서울시 양재동 양곡도매시장 수입곡물 '점령'… 참깨 국내산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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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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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양곡시장 2014년 외국산 양곡거래 현황]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운영 중인 국내 유일 대규모 양곡 공영도매시장이 사실상 수입곡물에 점령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서울시의회 오경환 의원(마포 제4선거구)이 시 경제진흥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양재동 양곡도매시장 총 거래량의 62% 가량이 수입산으로 집계됐다.

2014년 총 거래량 대비 수입산의 비율을 보면, 곡물별로 쌀 61%, 콩 38%, 팥 91%, 녹두 96%, 기타 39% 등으로 나타났다. 참깨의 경우 한해에 거래된 3755톤 중 수입산이 3751톤(99.9%)으로 국내산(4톤)은 아예 실종됐다.

오경환 의원은 "국내산 쌀과 콩 같은 잡곡류 소량이 이곳을 거쳐갈 뿐 해외에서 들여온 쌀이나 중국산 잡곡 등 수입산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며 "정부와 서울시의 공공예산으로 건립된 공영시설이 수입쌀 유통 근거지가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전반적으로 이곳 시장의 거래실적도 하향곡선을 그렸다. 연도별로는 1990년 23만7000톤에서 10년이 지나 2000년 3분의 1 수준인 7만3000톤으로 줄었다. 이후 2010년 4만7000톤, 작년 3만8000톤으로 하향세가 이어졌다.

덩달아 거래금액은 1990년 2860억원, 1995년 2753억원, 2000년 1792억원, 2005년 1850억원, 2010년 976억원으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665억여 원에 불과했다.

오경환 서울시의원은 "시민의 세금으로 관리되고 있는 공영도매시장에서 유통 중인 곡물 62%가 수입산이란 점은 적합치 않다"며 "양곡시장의 기능에 대한 검토 및 역할 재정립이 서둘러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양곡도매시장은 1988년 8월에 개설해 현재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운영하고 있다. 1977년 용산역 부근 및 성동중앙시장 내 일부 양곡시장을 이전해 서초구 양곡도매시장을 열었고, 다시 1988년 현재 자리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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