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일본 정부가 고등학교 근·현대사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부과학성은 2022년도 이후에 적용될 새 고교 학습지도 요령 초안을 지난 15일 정리하면서 일본사와 세계사 등 2개 과목의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새 역사 과목을 신설하는 방안을 포함했다고 일본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학습지도 요령 초안을 보면 새 역사 과목에 대해 “자국의 일과 국제적인 일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연결되는 역사의 여러 가지 모습을 배운다”며 “세계 대전과 제국주의의 대두 등 현대적인 과제로 이어지는 역사의 전환점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둔다”고 소개했다.
현재 일본 고교 교육과정에서 세계사는 필수인 반면 일본사는 선택 과목으로 돼 있다. 문부과학성의 2013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계 고교생의 약 35%가 일본사를 이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현대사 교육강화는 ‘양날의 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학생들이 일본의 부정적인 역사를 배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교육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본사를 가르치는 교사 중 상당수는 자국의 군국주의와 패전사가 등장하는 현대사를 가급적 자세히 가르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당시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일본이 행한 식민지 지배와 침략은 정당했다”는 우익의 주장이 보수 성향 출판사 교과서를 통해 교육 현장에 더 넓게 침투할 수도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