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 8조8000억원…전월 대비 2배 이상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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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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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지난달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급증해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293조2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2%(15조원) 증가했다.

특히 가계대출 잔액은 534조9000억원으로 지난달 증가폭이 8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증가폭 4조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규모이며 4월 실적 기준으로는 금감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후 최대치다.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 1월 4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2월 3조4000억원, 3월 4조원, 4월 8조8000억원으로 매월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금감원은 가계대출이 급증한 이유로 저금리 대출을 활용해 주택 매입에 나선 가계가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중 서울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은 1만3900건으로 1년 전 8만5000건에 비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82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8조3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 역시 1월 1조6000억원, 2월 4조원, 3월 4조3000억원 등 매월 확대되고 있다.

지난 3월 4조2000억원 감소했던 대기업대출채권 잔액은 지난달 중 4000억원 증가한 183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대출채권 잔액의 경우 543조4000억원으로 6조원 증가하며 증가폭이 전월 5조8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지난달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76%로 전월 말 0.69%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달 신규 연체발생액 2조원이 연체채권 정리규모 1조원을 상회한 데 기인한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97%로 전월 말 0.86%보다 0.11%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대기업대출 연체율의 경우 전월 말 0.52% 대비 0.22%포인트 상승한 0.74%를 기록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도 전월 말 0.97% 대비 0.08%포인트 상승한 1.05%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연체율의 경우 0.50%를 기록해 전월 말 0.48%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전월 말 0.39% 대비 0.01%포인트 하락한 0.38%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은 0.78%로 전월 말 0.71% 대비 0.07%포인트 올랐다.

금감원은 지난달 중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및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 등으로 기업대출 증가폭이 전월보다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더불어 금감원은 지난달 말 연체율이 전월 말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하락하는 등 개선세가 지속된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취약업종 부실화 가능성 및 가계부채 증가세 등 리스크 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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