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남부 물폭탄 휴스턴도 덮쳐 피해 급증…사망 9명·실종 3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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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7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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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 허리케인 ‘아이크’ 이후 최대 피해

미국 중남부를 강타한 폭우로 아직 정확한 인명 피해가 집계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인 가옥·건물·도로 피해 상황은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사진= CBS New York 뉴스 화면 캡처]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미국 남부 오클라호마주와 텍사스주를 강타한 토네이도와 폭풍으로 최고 9명이 사망하고 30명이 실종됐다.

23∼24일 미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와 텍사스주 중부 샌 마르코스시를 쑥대밭으로 할퀴고 간 폭풍이 25일 밤 멕시코 만에 인접한 텍사스주 동부 휴스턴시를 덮쳤다고 CNN,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우와 우박을 동반한 폭풍이 삽시간에 미국 제4의 대도시인 휴스턴을 휩쓸면서 3∼5명이 사망했다.

시간당 50∼76.2mm에 달하는 장대비가 쏟아져 강물이 범람하면서 휴스턴 시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시내에 주차된 차량 1000여 대가 물에 잠기면서 뒤엉켰다. 26일 오후까지도 물이 빠지지 않아 차를 치우지 못했다고 휴스턴 지역 언론은 전했다. 휴스턴의 4만3000명을 비롯해 텍사스주에서만 이번 폭풍으로 10만명이 단전의 피해를 봤다.

지난 2008년 허리케인 ‘아이크’ 이후 최대 피해에 직면한 휴스턴시 당국은 “홍수 피해 지역에서 구해달라는 도움 요청 전화를 1000통 가량 받았고 보트와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500명을 구조했다”고 발표했다. 도로가 침수되자 카약, 보트, 서프보드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휴스턴시의 애니스 D 파커 시장은 휴스턴 지역에 재난 사태를 선포하고 긴급 구호에 나섰다. 학생 21만5000명을 담당하는 휴스턴시 교육청은 26일 임시 휴교령을 내리고 학생들에게 집에 머물라고 당부했다.

이미 12명이 실종된 샌 마르코스시를 비롯한 헤이스 카운티의 피해 상황은 더 악화했다. 블랑코 강의 수위가 13.4m까지 치솟은 가운데 실종자는 18명 더 늘었다고 윌 컨리 헤이스 카운티 커미셔너가 밝혔다. 헤이스 카운티에서만 가옥 70채가 형체도 없이 사라졌고 건물 1400채가 파손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휴스턴과 댈러스 공항에서는 오후 2시(한국시간 27일 오전 4시)까지 170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고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 활주로에서는 도로가 푹 꺼지는 싱크홀 현상마저 벌어졌다.

이번 집중호우는 동태평양의 엘니뇨 현상에 따른 해수온 상승, 중남부 지역의 제트기류, 멕시코 만에서 불어온 고온 습윤한 바람 등 세 요인이 합쳐져 발생했다. 토네이도·허리케인에 맞먹는 피해가 급증하면서 텍사스 주와 오클라호마 주는 각각 37개 카운티, 44개 카운티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레그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와 전화통화를 하고 연방 차원에서 지원을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 재난관리청(FEMA) 직원이 현지 재난센터와 공조 작업 중”이라며 “텍사스주의 지원 요청을 받으면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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