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서울 지하철에서 성추행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새누리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하철에서 총 1356건의 성범죄가 발생했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단순 성추행 725건, 카메라를 이용한 일명 '도촬'행위는 631건이 각각 차지했다.
서울의 지하철 성범죄는 2012년 1031건, 2013년 1307건, 지난해 1356건으로 증가 추세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의 성추행 건수는 272건으로 집계됐다.
노선별로 성추행 발생건수를 살펴보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2호선이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2호선은 2012년 314건에서 2013년 348건, 지난해 457건으로 매년 늘고 있다. 이어 1호선과 4호선이 서로 비슷한 수치를 보이며 뒤따랐다. 지난해에는 4호선(146건)과 7호선(146건)에서 두번째로 많은 성추행이 발생했다.
역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2호선 사당역이 119건의 성범죄가 발생, 최다건수의 불명예를 안았다. 사당역은 2012년 이후 성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사당역에 이어서는 서울역(90건), 강남역(88건)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지하철 성범죄 범인의 연령은 30대가 33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304명), 40대(174명)이 높은 수치를 보였다. 50대와 60대도 각각 70명, 31명이었다. 70대 이상은 12명, 10대는 28명이 있었다.
직업별로는 회사원이 43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무직(181명), 학생(104명) 순이었다. 특히 군인(7명)과 경비원(6명), 공무원(5명)도 포함되는 등 다양한 직업군이 발견됐다.
시간대별로는 출·퇴근 시간대에 성범죄의 절반이 발생했다. 출근시간대인 오전 8시부터 10시 사이에는 전체 성범죄의 26.7%인 296건이 발생, 퇴근 시간대인 오후 6시부터 8시까지는 271건(24.4%)이 신고됐다.
이노근 의원은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성범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서울시가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폐쇄회로(CC)TV도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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