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주요 해외직구 혼수용품 중 국내 판매가와 비교 가능한 6종 9개 제품의 해외직구 가격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제품이 배송비와 관세 및 부가세를 포함해도 국내 판매가격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내와 해외직구의 가격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제품은 템퍼의 '타퍼 3인치 매트리스(퀸사이즈)'였다. 국내에서는 160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해외직구로는 국내 판매가 대비 62.8% 저렴한 59만 4444원에 구입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멘스의 '전기레인지(3구)'는 국내가 대비 59.9% 저렴한 44만원, 네스프레소의 '시티즈 캡슐커피머신'은 53.2% 저렴한 17만 6000원, 일리의 '프란시스 캡슐커피머신'은 52.8% 저렴한 28만 3000원에 구입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전자의 '65인치 TV(UN65H6350AF)'는 배송비와 세금을 포함하면 국내와 해외직구 가격에 큰 차이가 없었다. 대형 TV는 블랙 프라이데이와 같은 특정 할인기간이 아니면 배송비와 세금 부담이 커 국내외 실구매가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제품 중 TV(LG), 전기레인지, 진공청소기, 매트리스, 캡슐커피머신(네스프레소), 압력솥(실리트)을 각 1개씩 모두 구입한다고 가정할 때 해외직구가는 총액 474만원으로 국내판매가 총액 736만 8000원보다 35.7%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소비자들은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해외직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배송지연 또는 운송도중 파손시 보상처리의 어려움 등 소비자 불만이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해외직구 관련 불만상담은 2012년 1181건에서 2013년 1551건, 2014년 2781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소비자원은 해외직구 시 목록통관 품목이라도 ▲구입가가 미화 200불을 초과할 경우 세금을 부담해야 하고 ▲고가이거나 부피가 큰 제품은 배송대행료 및 추가 부대비용 부담으로 해외직구 가격이 예상보다 비싸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배송 중 제품 파손 시 책임소재 입증이 어렵고 ▲국내에서 A/S 받기가 어려운 제품이 많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소비자의 신중한 구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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