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이 혁신의 칼을 빼들었다.
최근 몇 년 동안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횡보하던 휠라코리아를 개혁하겠다는 전략이다.
2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윤윤수 회장은 최근 제일모직 임직원을 대거 영입, 휠라코리아에 혁신의 DNA를 심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달에 김진면 전 제일모직 전무를 신임 CEO로 영입했고, 김용범 전 제일모직 상무를 영업본부장으로 발탁했다. 다음달 1일부터는 정구호 전 제일모직 전무가 휠라코리아 부사장으로 출근한다. 외부 출신 CEO는 지난 1991년 회사 설립 후 처음이다.
이처럼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한 이유는 실적 때문이다.
휠라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7974억원으로 전년대비 8.3%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935억원으로 4.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604억만원으로 37.2% 줄었다.
2013년에도 매출액은 7361억 3600만원으로 9.8% 늘었지만, 당기 순이익(961억 5000만원)은 21.4% 하락해 외형 키우기에만 집중한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다.
윤 회장은 파격적인 인사와 함께 9년 만에 직영점 운영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향후 본사 사옥의 임대 및 직영매장 운영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도 했다. 이는 현재 대리점과 백화점·대형마트 매장 위주로 판매되고 있는 휠라가 직영점 운영을 검토하겠다는 의지다.
2007년 마지막 직영점이었던 명동점을 폐점한 이후 로드숍과 백화점,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주요 상권 중심으로 직영점을 운영, 위상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윤 회장의 이같은 행보는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의 '삼성맨' 영입 과정과 비슷하다. 과거 김 회장은 동부대우전자뿐 아니라 2000년대 전후 동부화재 등 주요 계열사에 삼성 출신 인사를 잇달아 발탁했다. 글로벌 전자회사를 단시간에 따라잡으려는 전략이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휠라가 유독 한국에서 부진을 겪자 윤윤수 회장이 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보수적 성향을 갖고 있던 휠라가 제일모직 출신 인사를 영입한 것도 재도약을 위한 도전 중 하나"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