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재정위기 이후 남유럽 국가들의 경제가 끝모를 하락세를 걷고 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다른 유럽 국가들이 서서히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는 반면, 2010년 재정위기를 맞은 남유럽 국가들은 계속된 긴축정책에도 이렇다할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27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의 실업률은 지난해 24.46%로 집계돼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6년 연속 상승 기록을 세웠다. 2011년에 21.42%, 2012년에 24.82%, 2013년에 26.11%로 집계됐다.
실업률이 상승하는 동안 엎친데 덮친격으로 스페인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011∼2013년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리스 경제도 스페인과 비슷했다. 지난해 그리스의 실업률은 26.56%로 2013년(27.52%)보다 소폭 떨어졌지만 2008년 7.80%, 2009년 9.63%, 2010년 12.72%, 2011년 17.88%, 2012년 24.56% 등으로 계속 올라갔다.
그리스의 경제성장률 역시 지난해(0.75%)를 제외한 2008년(-0.40%)부터 5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2011년(-8.90%)과 2012년(-6.55%)에는 6% 이상의 역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포르투갈의 실업률(13.90%)도 10%를 넘었다. 포르투갈 실업률은 2008년 7.60%, 2009년 9.48%, 2010년 10.80%, 2011년 12.70%, 2012년 15.55%, 2013년 16.18% 등으로 상승했다.
반면 영국, 독일 등 서유럽 국가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의 경제성장률은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4.30%) 마이너스를 나타냈지만 이후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실업률 역시 2012년(8.04%)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해에는 6.33%까지 떨어졌다.
독일 역시 2010년부터 꾸준한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독일은 금융위기 다음 해인 2009년(-5.60%)에 마이너스 성장을 한 이후로 2010년에는 GDP증가율이 4.10%에 이르렀고 2011년(3.60%), 2012년(0.40%), 2013년(0.10%), 2014년(1.60%) 등의 두드러진 회복세를 보여왔다.
독일의 실업률도 2009년(8.13%)을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으며, 지난해 6.69%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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