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도 본사 전경]
4만9360㎡(약 1만5000평) 규모의 부지에 마치 성당 같이 보이는 붉은 색 건물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눈에 봐도 값비싸 보이는 대형 조각상과 연못, 오엽송 등 수백 그루의 나무들도 곳곳에 들어서 있었다.
건물 색깔에서 회사 로고, 직원들의 유니폼들도 모두 빨간색이다.

[유영희 유도그룹 회장]
현재 유도그룹은 주력회사인 (주)유도를 비롯해 유도썬스, 유도스타, 페트원, 유도로보틱스 등의 계열사를 거느린 어엿한 강소기업이다.
특히 플라스틱 사출금형의 핵심 부품인 ‘핫 러너’(hot runner) 시스템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만 해도 7억5500만 달러, 특허권도 65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
핫 러너는 액체상태의 플라스틱을 일정 온도로 유지시키면서 통로(runner)를 통해 금형 안에 주입시켜 굳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거친 표면 등 불량을 제거하는 기술이다. 뜨거운 열선(hot)을 내장해 화학수지가 굳지 않고 금형에 골고루 퍼지도록 해 고급 대형 플라스틱 제품 생산에 주로 이용된다.
자동차 범퍼나 휴대폰 케이스, 텔레비전 등 모든 플라스틱 제품 대량 생산에 적용이 가능하다.
유도의 성공 비결은 끊임없는 R&D 투자다. 지금도 유도그룹 직원 2700명의 10% 가량인 233명이 R&D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경영전반은 장남에게 맡겼지만 지금도 서울 금천구에 있는 유도미래연구소는 직접 챙긴다.
그는 사람을 중시하는 ‘인격경영’을 추구한다. 능력만 있다면 친인척, 지역과 학력을 차별하지 않는 ‘3무 원칙’이 그것이다.
유 회장은 사제의 길을 걷다 신부 부적격 통보를 받고 경영자로 변신했다.
그 때의 좌절감을 기업경영에 쏟아 부었다. 유 회장은 유도그룹과 함께한 35년을 한 마디로 “눈물로 뿌렸던 씨앗이 경쟁력으로 되돌아왔다”고 표현했다.
자식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말도 “세상은 쉽지 않다”라고 한다.
유 회장은 ‘예술적인 장사꾼’으로 남고 싶다고 했다. 독특한 건물과 미적인 조형물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유도그룹에게 2015년은 진정한 ‘유도월드’를 만들기 위한 원년이 될 전망이다.
모트센터는 유도그룹만의 IMC(통합 생산 관제·경영관리 솔루션)를 기반으로 제품들을 전문 환경 속에서 실험을 하고 있었다.
유 회장은 “모트센터에 유도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제품이 한 데 모여있다”면서 “앞으로 매출 1조원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도 본사 건물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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