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국민 10명 중 5명가량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의 발언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건호 씨는 지난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권력으로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고 맹비난했다.
27일 종합편성채널 ‘MBN’에 따르면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6일 하루 동안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8.7%가 건호 씨의 발언을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건호 씨의 발언이 ‘적절하다’고 답한 비율은 31.1%에 그쳤다.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17.6%포인트 높은 셈이다. ‘잘 모르겠다’는 20.2%로 집계됐다.
모든 지역에서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특히 대구·경북(적절 23.4% vs 부적절 63.4%)에서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가장 높았다.
이어 △광주·전라(38.9% vs 47.4%) △경기·인천(30.9% vs 45.9%) △서울(37.0 vs 45.6%) △부산·경남·울산(31.6% vs 43.4%) △대전·충청·세종(29.3% vs 42.1%) 등이 뒤를 이었다.
세대별 조사에선 30대 이하와 40대 이상의 의견이 뚜렷이 대비됐다. 60대 이상(적절 14.1% vs 부적절 77.0%)과 50대(23.4% vs 64.5%), 40대(33.0% vs 47.8%)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30대(53.1% vs 31.6%)와 20대(33.1% vs 17.6%)에서는 ‘적절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세대 간 갈등으로 점철된 대한민국의 한 단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당 지지층 조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새누리당 지지층에선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84.2%로 ‘적절하다’는 의견(8.4%)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적절 54.5% vs 부적절 17.2%)에선 반대 결과가 나왔다. 무당층에서는 부적절(36.9%) > 적절(30.5%)로 조사됐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에선 부적절(85.9%) > 적절(12.5%), 중도층에선 부적절(38.5%) > 적절(35.5%)으로 나타났다. 반면 진보층에선 ‘부적절’(47.1) 의견이 ‘적절하다’(32.6%)는 의견보다 높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이며, 응답률은 4.8%였다. 통계 최종 결과는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가중치 부여를 통해 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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