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경영개선 승부수 통했다…현대그룹 재도약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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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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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사진=현대그룹]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그동안 추진해온 그룹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고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등 재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27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2013년 12월 3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선제적으로 발표한 이래 1년 반 만에 자구안을 초과 이행하는 성과를 올렸다.

현대증권, 현대로지스틱스 매각 등 고강도 자구안 추진으로 3조3000억원을 상회하는 자구 실적을 조기에 완료하며 계획대비 100% 넘는 이행율을 달성했다.

현대그룹은 급속도로 재무건전성을 높여가고 있다. 현대그룹의 주계열사인 현대상선의 2014년 3분기 부채비율은 764%로 2013년 말 1397%에서 633% 개선됐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5월 신용등급이 기존 BB+에서 BBB-(안정적)로 한단계 상승하며 투자 등급으로 조정됐다.

현 회장은 2014년 2월 핵심자산이었던 현대상선 LNG 운송사업 부문을 속전속결로 매각하는 수완을 발휘하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또 계획에 없었던 물류계열사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매각이라는 고강도 자구책을 꺼내 들었다. 문제점으로 지적받던 그룹의 순환출자 구조까지도 해소시켰다. 2014년 9월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매각 대금 440억원을 활용해 현대상선이 보유 중이었던 현대글로벌 지분을 매입했다. 

현 회장의 승부스로 최근 그룹 계열사들은 1분기 실적 개선을 이뤄내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1분기 매출 1조 5702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벗어나 턴어라운드를 달성했다. 현대증권도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871% 넘게 거두는 성과를 올렸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매출 3029억원, 영업이익 2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 55.4% 성장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상선 컨테이너선[사진=현대그룹]


현 회장은 계열사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진두지휘하며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정은 회장은 연초 “지난해 현대그룹은 현대로지스틱스 매각과 조직슬림화 추진 등 고통스럽고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 생존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2015년 한해도 내·외부적으로 많은 변화와 위기가 있겠지만, 능동적으로 활로를 찾는다면 현대그룹이 한층 성장하고 단단해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상선은 전사적인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기 위해 컨테이너부문은 고수익 서비스 위주로 선복량을 조정하는 등 영업 수익성을 개선시킬 계획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4월 완공된 브라질 공장과 100% 지분을 확보한 중국 상해법인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증권은 올 사업목표로 영업이익 3000억원을 설정했으며 현대아산은 올해 금강산관광 재개 돌파구 마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현대그룹 측은 “창립 이래 반세기 넘게 현대그룹은 숱한 고난과 역경에도 당당히 맞서 극복함으로써 기업의 번영을 이루고 국가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며 “올해 어떤 변화와 위기에도 불굴의 의지와 도전정신으로 그룹이 새롭게 도약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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