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무역보험공사가 우리기업의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진출을 위해 중국 공상은행과 손을 잡았다.
일대일로 전략은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육·해상 신(新)실크로드 건설 프로젝트를 말한다. 중국 내륙 및 주변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투자와 개발을 활성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한국무역보험공사(사장 김영학)는 28일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 본사에서 중국 공상은행과 '우리 수출기업의 자금조달 및 프로젝트 수주 용도의 무역보험 20억달러 사전 신용공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중국 공상은행은 1984년 설립됐으며 중국 내 1만7000개 지점, 해외 41개국 331개 영업점을 보유한 중국 최대은행이다. 총 자산만 3648조원에 달하며, 순이익 48조원(2014 기준)으로 자산규모 및 순이익 세계1위 은행으로 꼽힌다.
이날 업무협약의 핵심 내용은 △무보가 보증하는 경우 신속한 대출이 가능하도록 사전 한도 20억달러 설정 △무보가 보증하는 대출에 대한 공상은행의 우선적 참여 지원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일대일로 사업 등 인프라·플랜트·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공동 금융지원 △인력 및 정보교류 추진 등이다.
협약에 따라 무보가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보험지원을 승인할 경우, 공상은행이 사전 설정된 20억달러 규모의 신용한도 내에서 즉각적으로 대출을 실행하게 된다.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의 지속적인 신뢰와 협력관계를 토대로 성사된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우리기업이 참여하는 ‘투르크메니스탄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에 공상은행이 4400만달러를 대출하고, 무보가 중장기수출보험으로 채무불이행 위험을 커버한 것이 대표적인 협력 성공사례로 꼽힌다.
무보는 이번 협약으로 공상은행의 풍부한 자본력에 공사의 신용보강이 더해져 우리 기업이 저렴한 금융비용으로 즉시 활용 가능한 막대한 규모의 외화자금이 확보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향후 우리 기업의 아시아 지역과 중국의 일대일로 관련 프로젝트 참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김영학 무보 사장은 "‘중국 '일대일로' 전략에 따라 세계경제의 성장엔진으로 떠오르는 아시아 인프라 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성장의 과실을 향유할 수 있도록 공사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우리 기업들의 해외 프로젝트 진출에 필요한 외화자금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국내·외 상업은행과의 협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시아개발은행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의 도로, 항만, 철도, 발전, 통신 등 인프라 투자수요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 8조5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우리 기업들이 눈을 돌려야 할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 국가의 상당수는 열악한 재정으로 외부의 금융지원 없이는 인프라 개발에 나서기 어려워 프로젝트 금융을 통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국내 유일의 대외정책보험 전담기관인 무보는 이들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지원을 보증하는 '중장기수출보험'을 통해 기업들의 참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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