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최종식 사장 “티볼리 발판으로 연산 20만대 생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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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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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식 쌍용차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쌍용차 제공]


아주경제 (이탈리아 로마)임의택 기자 =“올해 티볼리 수요량은 충분히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내년부터는 10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 같다.”
쌍용차가 티볼리의 성공적인 유럽 론칭을 위해 26~27일 이틀 동안 이탈리아 티볼리에서 ‘티볼리 글로벌 시승회’를 열었다. 27일(현지시간) 이 행사에서 만난 쌍용차 최종식 사장은 한국기자들 앞에서 자신감 넘치는 말투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올해 티볼리 판매 전망은 어떤가
-쌍용차는 지금까지 비교적 큰 차, 비싼 차 위주로 판매해왔다. 그러다 보니 25만대 생산이 가능한 공장에서 15만대 정도밖에 생산을 못했다. 티볼리는 연산 12만대 기준으로 개발한 차이고, 유럽을 주력시장으로 보고 있다. 유럽시장은 1300만대 수요 중 SUV가 20% 정도이고, 이 가운데 27%(약 60~70만대)가 B 세그먼트(중소형급)다. 전 세계적으로 승용차 수요는 정체인데 SUV시장은 커지고 있다. 티볼리가 적절한 타이밍에 나왔다. 내년부터는 연산 12만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며, 이 가운데 30%는 내수, 30% 유럽, 40%는 나머지 시장으로 보고 있다.

▲티볼리에 대한 유럽시장 반응은
-유럽시장은 원래 디젤 모델 중심이고, 코란도C도 70~80%가 디젤 모델이다. 티볼리 가솔린 모델을 유럽 딜러들에게 4000~5000대를 실어 전달했는데, 벌써 다 팔렸다고 한다. B 세그먼트에서는 가솔린 수요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B 세그먼트는 수익이 작아서 수익성을 극대화해야 하는데, 유로 환율이 당초 예상한 1350원보다 낮은 1230원 정도에 불과해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티볼리 글로벌 미디어 행사가 26~27일 이탈리아에서 열렸다. [사진=쌍용차 제공]


▲그렇다면 내수 위주로 하겠다는 것인가
-현재는 그럴 수밖에 없다. 원화 환율뿐 아니라 일본차가 엔저 여파로 치고 들어오면서 한국 업체들이 불리하다. 더군다나 이머징마켓(러시아, 터키, 브라질, 인도, 남아공, 중국)의 경제 사정이 안 좋고 자동차 수요도 줄었다. 이머징마켓 환율이 20%이상 절하돼 있고, 러시아는 두 배로 떨어져 있다. 만약 국내와 해외 수요가 같다면 국내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쌍용차는 러시아 수출 의존도가 높았는데 지금 러시아 시장은 붕괴돼 있다. 하지만 유럽 겨냥한 티볼리의 반응이 좋기 때문에 러시아의 부진을 유럽시장에서 만회하겠다. 올 초 계획은 3만8000대(수출 내수 가각 50%)였는데, 지금 상황으로 보면 6만대(내수 3만5000대, 수출 2만5000대)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1.6 엔진 외에 다른 엔진과 파생 모델 계획은
-유럽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대단히 중요한 시장이다. 당장 계획하고 있진 않지만, 1.6 보다 더 작은 배기량의 엔진도 고려하고 있다. 4륜구동(AWD)은 가솔린 디젤 모두 9월에 예정돼 있다.

▲미국시장에는 언제 진출이 가능한가
-미국은 안전과 연비 등에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규제를 하는 나라다. 지금부터 준비해도 3년은 필요할 것이다. 미국은 고속도로가 많아서 가속력과 견인력 등을 갖춘 파워 있는 엔진이 필요하다. 때문에 가솔린 터보 직분사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티볼리를 10만~12만대 수준으로 올려놓은 다음, XAV 기반의 북미형 모델로 7~8만대 가량 판매, 총 20만대를 판매하는 것으로 목표를 잡고 있다.

▲티볼리 생산 확대에 따른 라인 조정은 없나
-현재 1라인에서 티볼리와 코란도 C를 합쳐 8~9만대 정도를 생산할 수 있다. 지난해 티볼리 생산설비를 갖추는 과정에서 2600여 명의 노조 전원에 대해 동의를 얻어야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수익성이다. 1라인에서 코란도 C와 함께 생산되는데, 코란도 C는 판매비용이 많이 소요되는데 티볼리는 판매비용은 많이 들지 않는다. 그러나 마진 측면에서는 정반대여서 서로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 3만8000대에서 6만대로 늘리면 1라인 2교대, 잔업이 필요하다.

▲투자재원 조달 방안은
-2011년 마힌드라 인수 후 4년 동안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코란도C, 렉스턴W, 코란도 투리스모 등을 페이스 리프트한 것과 기술 개발에 들어간 돈이다. 2009년 4만대 미만이었던 판매량이 이 만큼(2014년 14만대 이상) 회복된 건 신제품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은 데 힘입은 것이다.
가동률을 올리려면 판매량이 늘어야 하는데 올해 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는 티볼리가 출시되었다. 이제는 판매를 통해 자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해 나가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취임 후 소감은
-짐이 무겁다. 협력업체와 영업 네트워크, 서비스 네트워크 등 쌍용차 연관 종사자가 10만 명에 달한다. 티볼리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희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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