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지지…북한위협 인식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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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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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서 양국 국방장관 회담…국방협력 본격화 추진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한국과 베트남 국방장관이 28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관한 인식을 공유하고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로 평화통일을 추진하는 데 대한 공동의 지지 입장을 확인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있는 국방부 청사에서 풍 꽝 타잉 베트남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최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을 비롯한 핵·미사일 위협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 한국 정부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남북간 신뢰를 조성하고 평화통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타잉 장관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동아시아와 아시아태평양, 세계 평화에 긴요하다며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통일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회담에서 한국과 베트남이 과거 국권 상실의 경험을 공유하는 점을 상기시키고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 시설을 포함한 일본의 '메이지(明治) 산업혁명유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지 않도록 하는 데 베트남 정부의 '이해와 지지'를 요청했다.

타잉 장관은 양국이 아픈 역사를 공유한다는 점에 대해 공감을 표시하고 한 장관의 요청을 관련 부처에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베트남은 다음달 말∼7월 초 일본 메이지 산업혁명유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이다.

양국은 또 이번 회담을 계기로 국방 분야의 양국 협력을 본격화하기로 하고 다방면에서 교류·협력을 활성화할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오는 7월 예정된 양국 차관급 국방전략대화에서 '한국·베트남 상호군수지원 양해각서'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한국과 베트남이 방산협력 양해각서(2001년), 국방협력 양해각서(2010년), 군사비밀보호 양해각서(2014년)를 체결한 상황에서 상호군수지원 양해각서까지 맺으면 양국 국방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완성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양국 장관은 베트남 정보통신 장교의 한국 수탁교육과 올해 서울안보대화(SDD) 내 사이버안보 워킹그룹에 대한 베트남의 참가 등을 통해 사이버안보 분야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

또 한국 국방대학교 PKO센터를 중심으로 양국 장교와 전문가 교류를 활성화함으로써 국제 무대에서 PKO 분야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 장관은 현재 가동 중인 양국 국방차관급 국방전략대화와 정보교류회의 등 정례협의체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발전시켜나감으로써 대화 채널을 강화하는 데도 합의했다.

두 장관은 베트남이 추진 중인 불발탄·지뢰 제거 사업에 대한 한국 군의 지원을 지속한다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

이번 한국 국방부 장관의 베트남 방문은 한국과 베트남이 2009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이후 처음이다.

국방부는 이번 양국 국방부 장관 회담을 통해 양국의 협력관계를 국방 분야에서도 본격화함으로써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민구 장관은 이날 오후에는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을 예방하고 풍 꽝 타잉 장관이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이어 29일 오전 베트남을 떠나 싱가포르에 도착해 제14차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아시아안보회의에서는 한미일 3국 국방장관 회담뿐 아니라 한일 양국 국방장관 회담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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