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의 연예 프리즘] 유승준 방송사고 "설상가상 점입가경 복수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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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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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프리카TV 캡처]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영화 '나비효과'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실수를 바로잡고자 과거로 돌아가서 실수를 고치고 현실로 돌아오지만 현실은 과거의 선택으로 인해 더 꼬여만 있게 된다. 다시 꼬인 현실을 바로 잡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보지만 주인공이 원하는데로 풀려주지 않는다. 결국 주인공은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과 처음부터 만나지 않았던 어린시절로 돌아가 아예 그녀와 상관없는 인생을 사는 엔딩을 선택한다. 

가수 유승준도 할수만 있다면 13년전으로 돌아가 군대를 가는 길을 선택하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영화 나비효과에 나오는 것처럼 하나의 선택이 반드시 하나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잘못을 수정하고 고치더라도 나와 연관된 모든사람들과 상황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나비효과'란 나비의 날개 짓처럼 작은 변화가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유발시키는 현상을 말한다. 말하자면,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개 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이론이다. 유승준이 가져온  '병역기피'라는 나비효과가 당시 한국 사회에 퍼질 효과를 그는 정녕 예상 못했던 것일까?

그리고 13년이 지난 현재 그는 다시 또 다른 나비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유승준은 최근 아프리카TV를 통해 세금 폭탄 논란부터 군 입대 지원 사실까지 자신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이날 카메라 앞에 선 유승준은 “한국에 다시 돌아가 사죄를 받고 다시 예전에 지었던 제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싶다. 군 입대를 다시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그의 나이는 군에 입대할 수 있는 제한연령을 넘겨, 지금 자원입대를 하겠다고해도 할 수 없는 상태다. 그의 발언의 진정성 여부가 의심가는 대목이다. 설상가상(雪上加霜)이다.

이에 더해 2차로 눈물까지 흘리고 무릎을 꿇으며 사죄했지만 방송이 끝난 후 마이크가 켜져있는 것을 모른채 내뱉은 욕설이 그대로 방송을 타는 바람에 유승준에 대한 여론은 더 악화됐다. 하지 않으니만 못한 짓을 한 셈이다. "형 됐어?" "방송 끝났어"는 말로 시작된 대화는 "기사가 계속 올라 온다" 등의 말과 함께 "씨X" 등의 욕설이 포함됐다. 상황은 점점 점입가경(漸入佳境)이 되어갔다. 

현재 유승준에 대한 여론은 싸늘하다. 세금을 피하려고 한국에 돌아오려고 한다느니, 입대 불가능한 나이를 넘겨서 일부러 지금 사죄를 한다느니 온갖 추측이 난무하지만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이다. 일각에서 그를 옹호하는 동료나 네티즌이 있기도 하지만 유승준을 비호하는 발언이라도 했다가는 더 큰 비난을 받다. 엠씨더맥스 제이윤과 비프리는 SNS에 유승준을 옹호하는 글을 남겼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이제 유승준 사태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간 듯하다. 유승준은 한국에 돌아온다는 뜻을 접고 스티브 유로 살아갈 것을 권한다. 13년전에 그가 했던 선택처럼 말이다. 엎지른 물을 다시 담을 수 없다. 복수불반(覆水不返)이다.  유승준은 이 모든 상황이 그의 선택으로 인해 일어난 결과라는 사실을 겸혀히 받아들이고 바로 잡기 위한 발버둥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나의 선택을 바로잡는다고 해도 반드시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는다. 또 한번 엎지는 물은 주워담을수도 없다. 그리고 한국 사회는 이미 그로 인해 충분히 피곤하다. 더 이상 그의 노력이 가져올 또 다른 결과를 지켜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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