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28일 경기 안성시 원곡면의 테크윙 공장에서 반도체 테스트 핸들러 출고를 위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었다. 규모 6만6180㎡인 공장은 4개의 생산라인으로 구성됐다.
직원들은 일일이 핸들러에 붙어 조심스럽게 부품을 장착하고 있었다. 한 직원은 "핸들러 한 대 완성하는데 10~11주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완성된 메모리 핸들러 한 대당 가격은 무려 5억원, 비메모리 핸들러는 2억원 가량이다. 한 달에 25~30대가 생산된다. 테스트 핸들러 안에서 기계들이 분주하게 움직였고, 사방에서 튀어나온 기계들은 조그만 칩에 맞춰 정확히 찍어냈다.
유일하게 768개 칩을 동시에 검사하는 핸들러다. 장남 상무는 "세계 최초로 만든 768패럴 메모리 테스트 핸들러를 아직 다른 업체들은 따라오지 못한다"고 말했다. 핸들러는 반도체 후공정에서 패키징을 마친 칩들을 전기적으로 검사하는 작업이다.
테크윙은 2011년 5월 세계 최초로 768패럴 플래시 메모리 테스트 핸들러를 양산했다. 이후 전세계 메모리 테스트 핸들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총매출 중 수출 비중만 70~80%이다. 마이크론 샌디스크 등 해외 반도체업체에 핸들러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선 SK하이닉스와 거래하고 있다.
2013년 비메모리 핸들러를 첫 양산한 후 지난해부터 매출을 냈다. 비메모리는 다품종 소량 생산이며, 고객사마다 요구사항이 까다롭다. 따라서 메모리 핸들러보다 비메모리 핸들러 시장에 진출하는데 시간이 더 걸린다.
비메모리 핸들러 시장 규모는 8000억원에서 1조원 정도다. 메모리 핸들러 시장보다 3배나 크기 때문에 테크윙은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조만간 새로운 사양의 비메모리 핸들러를 출시할 예정이다. 김상열 재무회계팀 과장은 "비메모리 핸들러에도 본격 진출하면서 반도체 소모품 매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품사업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테크윙은 올해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테크윙의 매출액은 연결기준 1124억원이다.
최근 반도체 시장에 적극적인 투자가 이어진데다 중국을 중심으로 신흥국 반도체 시장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차세대 반도체에 대한 수요도 증가해 장비요청이 늘 것이란 전망에서다.
교체 기간 6년, 무상수리 기간은 2년이므로 기계 및 부품 교체 수요도 기대된다. 테크윙은 지난 27일 싱가포르 마이크론 세미컨덕터와 25억원 규모의 반도체 검사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1월 이후 이어진 공급계약 규모는 지난해 매출의 36%인 400억원이다. 2013년 6월 인수한 이엔씨테크놀로지도 올해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장 상무는 "다음 달 중국 고객사를 중심으로 계약건이 있는데 90% 이상 체결될 전망으로,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두 배 정도 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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