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구는 30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 취리히는 또 어두운 하루가 됐다"며 "FIFA와 축구, 또 이것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모든 것을 잃은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피구는 이날 결과에 대해 "이번 선거는 세계 축구에 대한 책임 있는 자리에 남을 수 없는 사람을 지지한 결과가 나왔다"고 지적하며 "선거 이틀 전에 불거진 부패 혐의는 축구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FIFA를 이끌어온 사람들의 잘못 때문"이라고 블래터 회장에 칼날을 세웠다.
피구는 "블래터 회장이 만일 조금이라도 축구를 생각했다면 이번에 연임을 시도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그가 최소한의 체면을 아는 사람이라면 며칠 내로 그만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선 27일 취리히에 머물던 FIFA의 현직 임원 7명이 뇌물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또 스위스 검찰은 2018년과 2022년 월드컵개최지 선정 과정에 불법이 있었다고 보고 FIFA 본부를 압수수색했다.
비리 의혹 속에서도 블래터 회장은 전날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제65회 FIFA 총회에서 연임에 성공, 다섯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피구도 원래 이번 회장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혔다가 22일 중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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