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목동 아파트 재건축 기대감에 10개월새 1억원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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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3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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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일부터 재건축 연한 단축…집주인들 기대감에 호가 높여

  • 급매물 팔린 이후 거래 주춤…대기수요 문의는 꾸준해

재건축 연한 단축의 최대 수혜단지로 거론되는 목동신시가지 아파트의 호가 상승세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목동신시가지1단지 전경. [사진=강영관 기자]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올해 들어 거래가 많이 이뤄졌고 이달 들어서도 몇 건 이뤄졌어요. 재건축 문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목동신시가지 1단지 인근 S공인중개업소 대표)

"아이 교육 문제로 전세로 목동에 들어왔는데 주거환경도 좋고 재건축 얘기도 꾸준히 나와서 매매를 고려하고 있어요. 종전에 주민 대상으로 재건축 설문조사도 하고 앞으로 재건축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이 모씨·45세, 목동신시가지3단지 거주)

서울 목동 재건축 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최근 뚜렷해지고 있다. 재건축 연한 단축 등의 호재로 지난해 최대 수혜 지역으로 지 목된 후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부동산 시장 회복세와 맞물리며 1년새 1억원 안팎 가격이 올랐다. 목동 1~14단지 총 2만6000여가구가 조만간 순차적으로 재건축 사업에 착수할 경우 가격 상승세는 수년간 이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지난 30일 목동 인근 중개업소들을 찾았다. 이따금씩 상담과 전화 문의가 들어왔다. J공인 관계자는 "1단지의 경우 저층 단지는 급매물이 다 거래가 이뤄졌다. 물건이 몇 개 없다. 중고층 단지 매물이 어느정도 있는데 가격이 너무 올라 쉽게 매수세가 붙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호가가 올라 거래가 뜸해졌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A공인 관계자는 "해가 바뀐 뒤에 주택시장 회복세가 점쳐지면서 매수 문의가 꾸준했고 거래도 많이 됐다"면서 "매매가격 오름세가 뚜렷하다보니 1단지는 거래가 멈췄고 인근 3단지와 4단지 저렴한 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 1단지 전용 65㎡형 9층이 지난 4월말 6억7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 단지 65㎡형 8층은 지난해 6월 5억9000만에 실거래됐다. 10개월새 8000만원 가량 오른 것이다. 호가는 6억9000만원에 형성됐다.

목동신시가지 6단지 전용 47㎡도 작년 말 4억48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으나 지난 4월 4억7200만원에 팔리면서 3400만원 상승했다. 목동7단지 역시 전용 66㎡형이 작년 9월 6억원 후반대였지만 현재는 7억 중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A공인 관계자는 "대부분의 평형에서 작년 말 대비 가격은 3000만~4000만원 가량 올랐고 호가는 여기에 2000만원 가량 붙었다고 보면 된다"면서 "너무 오른 가격 탓에 거래가 성사되는 건 대부분 급매물"이라고 전했다.

목동의 집값 오름세 현상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건축 연한 단축 및 재건축 연면적 기준 폐지, 재건축 안전진단 제도 합리화 등 개정안을 담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시행령'이 29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1987년 이후 건설된 서울 아파트는 최소 2년, 최고 10년 재건축 연한이 줄어든다. 1985년부터 1988년 사이에 지어진 목동신시가지 1~14단지 아파트는 총 2만6629가구가 재건축 수혜단지로 거론된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목동은 기본적으로 전문직·대기업 종사자 등 중산층이 많이 거주하는데다 학군도 좋아 실수요층이 두텁다"면서 "종전 재건축 가능 시점이 2019∼2022년에서 2016∼2018년으로 3년 이상 앞당겨짐에 따라 집값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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