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 또 다시 훈풍이 불고 있다. 발기부전약 시장 강자인 '시알리스'(릴리)가 오는 9월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도 제네릭(복제약)을 내놓으며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나섰다. 비아그라(화이자) 특허 만료로 제네릭 출시 붐이 일었던 2012년에 이어 발기부전약 시장 2차전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오는 9월 시알리스의 물질특허 만료에 맞춰 한미약품·종근당·유한양행·삼진제약·제일약품 등 20여개 제약사에서 개발한 제네릭 45개 품목이 시판 허가를 받았다.
앞서 쏟아진 비아그라 제네릭이 높은 매출을 올리는 것도 한 이유로 꼽힌다. 한미약품은 2012년 비아그라 제네릭인 ‘팔팔’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팔팔은 출시 2년 만에 200억원의 매출을 돌파하면서 비아그라와 시알리스를 제치고 국내 발기부전약 시장 1위에 올랐다. 한미약품은 최근 시알리스의 제네릭인 ‘구구츄’의 시판 승인도 받았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기억하기 쉬운 제품명과 저렴한 약가로 출시 1년 만에 500만정이라는 처방량을 기록했다”며 “이는 전체 발기부전약 처방량의 30%에 해당하는 수치로, 그동안 음성적으로 거래되던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을 일정 부분 정상 궤도로 끌어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이 출시한 발기부전치료제 '누아그라'도 인기다. 정제와 씹어먹는 형태에 이어 최근 필름형 제품까지 출시됐다. 필름 형태는 휴대와 보관이 편리하고, 물 없이 복용할 수 있어 활동량이 많은 직장인과 중년층의 선호도가 높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매출도 승승장구다. 누아그라는 2012년 19억원, 2013년 26억원, 2014년 29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회사 측은 시알리스 제네릭인 '타오르'을 통해 관련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CJ헬스케어는 2012년 내놓은 비아그라 제네릭 '헤라그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정제·세립제 등 복용 편의성을 높인 제품과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중년층에게 인기를 끌면서 첫해 14억원의 매출에서 지난해 27억원으로 2년 만에 100% 가까이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발기부전 치료제 특허가 만료되면서 오리지널약 가격의 10%에 불과한 제네릭이 쏟아지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며 “카라멜·필름형 등으로 제형이 다변화되고, 해외 수출도 이뤄지고 있어 국내 제약업계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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