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가뭄으로 올해 기아 사태 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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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3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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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올해 북한이 가뭄으로 식량 부족 사태를 겪을 수 있다고 유엔이 경고했다.

유엔의 북한 상주조정관인 굴람 이사크자이는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간) "지난해 북한 강수량이 최근 30년 동안 가장 적었다면서 올해에도 가뭄이 이어질 경우 내년 식량 사정은 더 심각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크자이는 또 "지금은 벼 농사 계절이지만, 심한 가뭄 때문에 북한 농민들이 쌀 대신 옥수수로 바꾸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또 다른 대규모 식량 부족 사태, 또는 기아와 맞닥뜨리게 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북한은 가뭄으로 수력발전소를 제대로 돌리지 못해 전기 생산량도 5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크자이는 "원조를 정치적인 문제로 비화하지 말자"며 "북한은 식량 수요와 공급의 격차를 메우기 위해 아마도 인도, 중국, 러시아에 손을 벌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앞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올해 가뭄과 종자부족으로 감자, 밀, 보리 등 북한의 이모작 수확량이 작년보다 18% 감소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지난 2월 발표한 바 있다.

북한 당국도 최근 법규정을 고쳐 가족 단위의 소규모 농장 운영을 허용하고, 온실 2만개 건설사업에 착수하는 등의 대책을 강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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