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쑨젠궈(孫建國) 중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이 31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에 관해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쑨 부총참모장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4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대화)에 참석 중 한 장관과의 양자 회담에서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에 관해 우려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밝혔다.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이 지난 2월 4일 서울에서 열린 한중 국방장관 회담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관한 우려를 표명한 데 이어 중국군 고위 당국자가 같은 입장을 거듭 피력한 것이다.
올해 3월 16일에는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가 한국을 방문해 "(사드 문제에 관한) 중국 측의 관심과 우려를 중요시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밝혀 내정간섭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쑨젠궈 부총참모장의 발언에 대해 한 장관은 "우리의 국익과 안보 이익을 고려해 우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이어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관해) 미국 정부가 협의 요청을 하면 우리 정부는 협의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간섭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