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일 "보건당국의 허술하고 안이한 대응으로 국민의 불안과 공포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지금은 책임의 엄중함 뒤로 하고 모두 힘을 합쳐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초기 대응 실패로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국민보건안전관리체계가 왜 이렇게 총체적으로 허술하고 무능한지 그 책임의 엄중함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어제 질병관리본부에 다녀왔는데 의료진 등 많은 분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한 상황"이라며 "인력과 예산, 장비 등을 보강하고 민관을 포함해 철저하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2차, 3차 감염자가 추가로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3차 감염 등의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대응책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며 "우리 당도 초당적으로 모든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소득불평등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소득불평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로 좋은 일자리는 갈수록 줄고 나쁜 일자리는 늘어난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대통령이 나서 소득불평등 대처 방안 중 하나라 최저임금을 획기적으로 올리고 있는데, 경제가 좋아서가 아니라 경제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도 최저임금 인상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비정규직의 절반이 그 혜택을 받게 된다. 자영업자 대책을 함께 강구하면 내수활성화와 이를 통한 경제 선순환에 기여할 것"이라며 "정부여당은 더이상 최저임금 문제를 외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과 정세균 의원을 공동위원장으로 내세운 '유능한 경제정당위원회' 출범과 관련, "유능한 경제정당으로의 일대 혁신을 진두지휘하게 될 것"이라며 "소득주도성장의 구체적인 정책대안을 가지고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정당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