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부동산 시장 회복세와 함께 법원 경매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수도권 아파트 경매 경쟁률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부동산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경매에서 낙찰된 수도권 아파트는 총 418건으로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95건(46.4%)에 10명 이상의 응찰자가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시장의 봄 이사철이 끝나고 본격적인 비수기로 접어들며 전달(756건) 대비 낙찰건수는 줄었지만, 10명 이상이 몰린 물건 비중(40.6%)은 오히려 5.8%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는 지난달 인천에서 10명 이상의 응찰자가 몰린 비율이 59.4%로 가장 높았다. 전달(51%)과 비교해 무려 8.4%포인트 증가했다.
전달(41.6%) 대비 6.6%포인트 늘어난 경기도가 48.2%로 뒤를 이었고, 서울의 경우 전달(31%)보다 2.3%포인트 증가한 33.3%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송파구 송파동의 미성아파트(전용면적 116.9㎡)로 나타났다. 총 34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5억4000만원)의 117%인 6억3217만원에 낙찰됐다.
경기에서는 파주 목동동 해솔마을3단지 운정현대아파트(전용면적 85㎡)가 총 35명의 응찰 속 감정가(2억2100만원)의 101%에 해당하는 2억226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인천의 경우 연수구 연수동의 영남아파트(전용면적 84.8㎡)에 총 29명이 몰려 감정가의 102%에 해당하는 2억400만원에 낙찰됐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올 들어 활황세를 보이던 아파트 경매시장이 부동산 시장 비수기와 맞물려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습”이라며 “전체적으로 경매진행 건수 등은 감소했지만, 오히려 좋은 물건일수록 응찰자가 크게 몰리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고가에 낙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