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미국이 지난 5월 초 북한에 ‘탐색적 대화’를 하자고 공식적으로 제안했으나 북한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31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DC 외교소식통은 “미국이 지난 1월에 이어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종료된 직후인 5월 초 뉴욕채널을 통해 북한과 탐색적 대화를 갖자고 제의한 것으로 들었다”면서 “북한은 아무런 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미·일 3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지난 27일 서울에서 회동 후 대북 압박과 제재의 강도를 높이기로 한 것은 북한이 이같은 대화 제의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 1월 28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 참석하기에 앞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접촉하고 싶다”는 의사를 북한 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북한은 제3국이 아니라 김 특별대표가 평양을 방문해줄 것을 고집했고 미국은 이를 거부하면서 성사되지 못했다.
미국은 오는 8월 한미 군사훈련 재개 이전에 북한과의 대화 계기를 만들어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북한의 이러한 태도로 볼 때 북·미 직접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북·중 관계 악화로 과거와는 달리 중국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낼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어 대화 국면 조성이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북한이 현시점에서 비핵화와 관련한 대화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 임기 내에 북·미가 대화에 나서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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