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정부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위기경보 단계를 지금과 마찬가지로 '주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메르스 환자가 급증하고는 있지만 3차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권준욱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1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환자는 모두 2차 전파(감염)에 한정돼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본부에 따르면 이날 3명의 추가 확진자를 비롯해 지난 20일 첫 메르스 환자 발생 이후 17명의 추가 감염자가 발생했지만, 이들 모두 첫 환자를 통해 메르스에 옮은 2차 감염자다.
국가전염병 관리체계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4개 단계로 나뉜다.
해외에 새로운 전염병이 발생하면 '관심' 단계에 돌입해 감염병 징후 활동을 감시하고, 이 감염병의 국내 유입이 확인되면 '주의' 단계로 올린다. 정부는 메르스 첫 환자가 발생한 지난 20일 '주의'로 상향 조정했다.
주의보다 한 단계 높은 '경계'는 해외 신종 감염병이 국내에 들어와 다른 지역으로 전파된 상황에 해당한다. 이 감염병이 전국으로 확대되면 최고 관리단계인 '심각'로 격상한다.
즉 첫 감염자에게 옮은 환자(2차 감염자)가 또 다른 사람에게 병을 옮기는 3차 감염이 발생해야 경계 이상으로 올라간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권 본부장은 "새로운 감염 연결고리(환자)가 형성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며 "위기 단계는 정부뿐 아니라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도 고려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감염병 주의 단계에서는 질병관리본부장이 관할을 하게 돼 있는데, 지금 보건복지부 차관이 본부장을 맡아 전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사실상 주의 단계보다 높은 수준의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