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톈안먼 사태가 발생한 중국 대륙은 매년 6월 4일을 앞두고 당국의 철통 보안과 단속 탓에 조용하다. 베이징 심장부인 톈안먼 주변과 번화가에는 공안과 무장경찰이 배치됐다. 온라인상에서는 ‘六四(6월 4일)’을 치면 검색이 제한된다. 단속과 통제가 심한 탓이다.
중국 정부는 아예 '6월 4일'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지 않는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정례브리핑에서 “1980년대말 중국에서 발생한 정치적 풍파”로 대체했다. 톈안먼 사태 진실을 추구하는 중국 유학생의 공개서한을 비난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환구시보 사설은 다음 날 즉각 삭제됐다. 중국 대륙에서 6월 4일은 마치 사라져 버린 듯하다
하지만 대신 중국엔 '5월 35일'이 생겨났다. 5월 31일에 4일을 더하면 6월 4일이다. 중국인들이 당국의 인터넷 검열을 피해 고안한 달력엔 없는 허구의 날이다. 독일 동화작가 에리히 캐스트너가 1931년 쓴 책 제목이기도 하다. 지난 해 6월 4일엔 중국 베이징 한 유력 일간지가 동화책 '5월35일'을 뜬금없이 소개하는 방법으로 톈안먼 사태를 기념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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