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수도권 공략 "기대 반, 우려 반"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지방은행들이 지역 연고에서 벗어나 경기도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지만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시중은행들이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많은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을 지키기 위해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설 경우 지방은행들이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대구·전북은행 등 지방은행들이 경기도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인구가 1200만명이 넘을 정도로 잠재 고객이 많고, 산업 단지와 물류창고가 몰려 있어 기업금융 수요가 많은 등 수익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JB금융그룹 전북은행은 지난 4월 지방은행 가운데 최초로 경기도 수원시에 지점을 열었다. BNK금융그룹 부산은행도 이달 안으로 경기 지역 첫 영업점인 시화공단 지점을 열 예정이다. DGB대구은행은 오는 7월 반월·시화공단에 경기도 1호 점포를 개점하고 본격적으로 경기도 진출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경기지역에는 이미 시중은행들이 다수의 점포 네트워크를 구축해놓고 있는 상황이어서 지방은행들의 수익 창출 여부가 의문시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지어 시중은행들 조차 중복 점포가 많아 통폐합을 하는 등 구조조정을 하고 있어 지방은행들이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이에 지방은행들은 우선 해당 지역에 연고를 둔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아 보인다. 시중은행들 역시 기존 거래업체를 뺏기지 않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미 시중은행들은 수익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중소기업 여신에 집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화공단에만 해도 기존 시중은행들이 많게는 10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방은행이 점포 하나를 갖고 무엇을 얼마나 할 수 있겠느냐"며 "시중은행이 다수의 점포망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 지방은행이 버티기 쉽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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