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인 첫 발은 옌타이가 먼저 내디뎠다. 옌타이는 현재 총 면적 349㎢ 규모의 한·중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다. 현대서비스업집결구·신흥산업공생구·임항경제구 등 3개 구로 구성돼 각각 옌타이 시가지 동·서 양측에 조성된다.
한·중 산업단지는 지난 해 7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한 당시 열린 한·중 경제통상협력포럼에서 멍판리(孟凡利) 옌타이 시장(현 당서기)이 처음 제안했다. 지난 1월 서울을 방문한 왕양(汪洋) 중국 부총리와 최경환 부총리간 논의를 거치면서 단지 조성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1일 체결된 한·중 FTA 협정문에도 옌타이 한·중산업단지 조성 문구가 포함됐다.
1일엔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옌타이시 정부 주최로 더 많은 한국 기업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중국 옌타이 한·중 산업단지’ 언론 설명회 및 프로젝트 체결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중국 뤼예 의료그룹과 한국 서우그룹간 한중의료협력, 포스코오스템의 옌타이 자동차부품 증자를 포함해 문화·애니메이션, 의료기계 협력 사업 등 계약이 체결됐다.
멍판리(孟凡利) 옌타이시 당서기는 “중국의 신 실크로드 경제권 전략인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따라 옌타이는 중점 도시 중 하나로 꼽혔다”며 “중국 정부의 지원과 기업하기 좋은 환경 속에서 옌타이 한·중산업단지는 한·중 양국간 협력 시범사업이 될 것”으로 자신했다.
우리나라 전북도 한·중 경제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새만금에 한·중 FTA 산업단지 등을 포함한 한중경협단지 조성을 위해 전력질주하고 있는 것. 그간 외국기업 등의 투자가 다소 더뎠던 상황을 FTA를 타결한 중국을 활용해 타개한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새만금개발청과 전북도 등과 ‘새만금 신 발전전략 태스크포스(TF)’도 꾸렸다.
지난 달 27일엔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이 직접 옌타이의 한·중산업단지를 방문하고 옌타이시 정부와 경제교류 및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두 지역은 양국 경제협력을 위한 정보·경험 상호 교류, 투자유치 활동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병국 청장은 1일 옌타이 한중산업단지 설명회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옌타이와 새만금은 한·중 경제협력의 새로운 선도적 사례가 될 것"이라며 “새만금을 중국 교역 전진기지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