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전부터 개최지가 풀만 앰배서더 창원 호텔이라는 사실에 선수와 팬들은 술렁였다. 지역 유일의 특급 호텔에서 종합격투기 대회가 열린다는 자체가 획기적인 시도였기 때문이다. 참가 선수와 관계자들은 계체량 이후 특별 마련된 별도 공간에서 뷔페식을 할 수 있었고, 특1급 호텔 트윈룸이 제공되었다.
해외와 외지에서 참가한 선수들에게는 시합 다음날까지 숙박과 조식이 풀코스로 서비스가 되었다. 팀매드의 양성훈 감독은 “UFC를 비롯해 해외 여러 단체의 시합을 다녀봤지만 이렇게까지 지역 스폰서가 협력하여 최고급 환경에서 선수를 대우하는 경우는 없을 정도다. 정기적으로 창원에서 대회가 열렸으면 좋겠다. 체육관을 호텔 앞에 하나 만들어야 하나 싶을 정도다”라며 웃었다.
특히 대회 당일 현장에서는 특수경호팀 가디언스가 직접 현장 관리와 선수 안내를 진행하며 기존에 꾸준히 언급되었던 대회장 현장 관리의 문제점까지 해소, 세련된 운영의 묘를 보여줬다.
이러한 지원에 화답하듯 대회사는 지역 대회라는 특성을 십분 활용, 지역 거점 선수들을 대거 포진했으며, 메인 대진에 나선 창원 가온짐의 오세원 선수 스토리가 KBS ‘아침마당’ 방송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대회 부제인 ‘초심’에 어울리는 신예 선수들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오픈 첫 게임의 포문을 연 창원 가온짐의 권민수 선수는 데뷔전임에도 입식 전적 18전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창원 현지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한 몸에 받았다. 권민수 선수는 오픈 게임으로는 이례적으로 이벤트오브더나이트(EON) 보너스까지 챙기게 되었다.
3연패 뒤 1승이 목말랐던 정유진은 유코키류를 상대로 1라운드 시작과 함께 폭풍 같은 연타를 몰아치며 상대방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파운딩 TKO 승을 거뒀다.
‘격투계의 강백호’로 불리며 이슈가 되었던 정다운 선수는 194cm의 신장에 헤비급 체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기민한 움직임과 강력한 펀치테크닉을 보여주며 1라운드에 이형철 선수를 압도, 데뷔전을 낙승하며 본인의 자신감이 허언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정다운은 시합 직후 인터뷰에서 “-84kg 미들급까지 체중을 내리겠다”고 공언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IPTV IB스포츠, SkyLife를 통해서 생방송 되었으며 아프리카TV와 몬스터짐을 통해서도 온라인 생중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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