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비자들, 삼성·LG 스마트폰 외면… 관심도 '뚝'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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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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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자 스마트폰 브랜드 관심도[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한국의 대표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가뜩이나 애플을 비롯해 화웨이, 비보(VIVO), 샤오미 등의 중국 토종 기업들의 약진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되고 있는 마당에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마저 줄어들고 있다.

1일 중국인터넷소비연구센터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브랜드별 소비자 관심 지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3년 22.0%에서 지난 해 18.8%로 줄어들었다. LG전자 역시 2013년 2.8%에서 2014년 2.3%로 0.5%p 감소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애플을 포함한 전체 스마트폰 브랜드 중 가장 높은 관심 지수를 얻어 중국 소비자 스마트폰 브랜드 관심도 순위에서 2년 연속 1위 자리를 차지했다. LG전자 역시 전년 15위에서 14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노키아나 소니 등 전통의 글로벌 브랜드들이 10위권 밖으로 줄줄이 밀려난 것에 비하면 양호한 성적이라고 위안할 수 있다.

하지만 애플이 2013년 9.9%에서 2014년 14.1%(전체 2위)로, 화웨이가 5.6%에서 10.7%(3위), 쿨패드가 3.7%에서 5.3%(5위), 메이주가 3.0%에서 4.8%(7위), 비보가 3.1%에서 4.5%(8위) 등으로 전년에 비해 관심 지수가 올라선 것을 보면 마냥 두고볼 수 만은 없는 노릇이다.

이들 중 애플을 제외하고라도 화웨이, 레노보, ZTE 등과 같은 중국의 1세대 스마트폰 브랜드들은 이미 매우 높은 수준의 판매를 달성하고 있고 비보, 오포(OPPO), 지오니(GIONEE) 등과 같은 2세대 스마트폰 브랜드들 역시 관심 지수와 더불어 판매가 급격히 늘어난 곳이기 때문이다.

반면 2011년 이후 중국에서 줄곧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던 삼성전자는 이젠 톱3안에도 들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해 3분기 샤오미에 정상을 내준 데 이어 4분기에는 애플에 2위 자리를 빼앗겼다. 올 1분기에는 화웨이에 마저 3위 자리를 내줬다.

LG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 미만이다. 최근 출시한 G4가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해줄지는 모르지만 시장을 흔들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업계에서는 브랜드에 대한 관심은 브랜드 인지도와는 별개의 문제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나 LG전자나 글로벌 브랜드이기 때문에 브랜드를 인지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두 기업의 브랜드 관심도가 낮아지는 것은 '갤럭시 시리즈'나 'G 시리즈' 등 제품에 대한 경쟁력 약화는 물론 판매 감소 및 매출 하락을 야기시킬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좋은 성능과 훌륭한 디자인을 겸비한 제품이더라도 소비자의 외면을 받으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제품 전체 판매와 결부시키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 샤오미의 경우, 브랜드 관심 지수는 2013년 4.0%에서 2014년 1.5%(전체 15위)로 감소했지만 점유율은 오히려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샤오미만의 독특함이 자국인들에게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샤오미는 '중국의 애플'이라며 아이폰 모방제품임을 내세우면서도 중국 내에서 자신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세계 최대 시장 중 한 곳인 중국 시장을 외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애플이라는 거대한 산과 중국 내 토종 브랜드를 넘어설 삼성전자와 LG전자만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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