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1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 2015년 호암상 시상식장.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5월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처음으로 등장한 공익법인 공식석상 모습이다.
호암상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인재 제일주의' 경영 철학과 이를 이어받은 이건희 회장의 뜻이 오롯이 담겨 있는 상인 만큼 이재용 부회장의 시상식 참석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졌다.
앞으로 삼성그룹을 이끌 이재용 부회장이 양대 회장의 인재 경영 철학을 이어받아 그룹을 이끌어갈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이병철 회장은 살아생전 '의인물용, 용인물의(疑人勿用 用人勿疑)'을 강조해왔다.
"의심이 가거든 사람을 고용 말라.…일단 채용했으면 대담하게 일을 맡겨라. 삼성상회의 출발과 함께 터득하고 실천했던 이 사람을 쓰는 원칙은 그 후 일관하여 나의 경영철학의 굵은 기둥의 하나가 됐다."
이는 이병철 회장이 쓴 자서전 '호암자전'의 일부다. 여기엔 이병철 회장이 경영철학으로 삼았던 인재 제일주의 뜻이 녹아있다.
삼성그룹이 연간 연결기준 매출 206조원, 영업이익 25조원의 명실상부 국내 1위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이병철 회장의 '인재 제일주의' 경영이 중심축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에 이건희 삼성 회장은 1990년 이병철 회장의 인재 제일주의와 사회공익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호암상'을 만들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호암상 20년사'를 통해 호암상 제정 취지에 대해 "우리 사회에는 각 분야에서 풍요롭고 건강하며 아름다운 삶에 대한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남다른 열정과 신념으로 헌신하는 분들이 있다"면서 "그 뜻을 빛내는 것이 곧 인류 사회의 진보를 촉진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 뜻을 실현시키기 위해 호암상은 과학상, 공학상, 의학상, 예술상, 사회봉사상 등 총 5개 부문과 시상 부문 이외의 분야에서 특출한 업적을 이룬 한국인 또는 국적과 민족을 초월해 한국 문화와 국가 사회 발전에 공헌한 사람에게 특별상을 수여하고 있다.
올해로 25년이 된 호암상 시상은 현재까지 총 127명의 수장자에게 총 199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작년 기준 삼성전자는 호암재단에 50억원을 출연했고, 이 중 40억원을 호암상 시상에 사용했다.
올해 수상자는 △과학상 천진우 박사(53·연세대 언더우드 특훈교수) △공학상 김창진 박사(57·미국 UCLA 교수) △의학상 김성훈 박사(57·서울대 교수) △예술상 김수자 현대미술작가(58) △사회봉사상 백영심 간호사(53) 등으로 수상자에게는 각 3억원의 상금과 순금 메달이 수여됐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정관계, 법조계, 학계, 재계 등 주요 인사 5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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