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들어서도 수출 등 각종 경제 지표의 하락세가 계속되는데다 엔저에는 시장개입으로 대응할 여지도 없어 금리 인하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과의 금리격차 확대, 한국의 부채문제 등을 감안하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세계 22개 주요 금융기관 중 11곳(50%)이 한국은행의 연내 추가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이 중 HSBC, 모간스탠리, BNP파리바, 노무라, 호주뉴질랜드(ANZ)은행 등은 최근에 일제히 보고서를 내고 한국의 수출, 산업생산 등 각종 경제 지표 부진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HSBC는 수출·산업생산 부진과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의 경기 둔화 등을 들어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2.8%로 낮췄다.
로널드 맨 HSBC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3.1%인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통화완화 사이클이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 중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모간스탠리는 한국의 제조업 경기가 비참한(miserable) 수준이라며 이달 중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시했다.
모간스탠리는 내수 회복의 신호가 일부 있지만, 수출 약세의 부정적 영향을 만회할 정도로 충분하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금리 인하가 경기 회복을 돕고 원화 강세를 억제하는 효과가 그리 크지 않으며, 가계 부채 문제만 심화시킬 수 있다는 반론도 적지 않아 한은이 앞으로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