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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쥐락펴락’ 하던 OPEC, 다 옛날 얘기?…유가 영향력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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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2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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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등 非OPEC 회원국들의 시장 점유율↑…과잉공급에도 선택권 없어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세계 최대 석유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영향력에 대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1일(현지시간)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OPEC의 영향력이 새로운 저점에 이르렀다’라는 제목으로 과거에 비해 국제 원유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초라해진 OPEC의 현 상황을 지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12개국으로 구성된 OPEC은 과거 국제유가를 쥐락펴락 할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하며 세계 원유시장의 ‘큰 손’ 역할을 해왔다. 이들의 원유 생산량에 따라 유가의 상승과 하락이 결정돼 세계 경제가 휘청이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다르다. 미국을 비롯해 OPEC 회원이 아닌 역외 산유국들이 석유 생산을 늘린 탓에 OPEC의 지배력은 확연히 떨어졌다. 실제로 1979년 당시 OPEC의 산유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었으나, 지금은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오는 5일 예정된 정례 회의에서 OPEC 회원국들이 산유 쿼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한 뒤 “이 같은 결정 역시 OPEC의 약화된 영향력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OPEC은 하루 생산 할당량을 3000만 배럴로 정하고 있다.

이 신문은 “OPEC이 생산량 동결 결정을 내리는 것은 사실상 아무 조치도 하지 않는 것과 같다”면서 OPEC의 선택권이 과거에 비해 줄어들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처럼 공급 과잉이었던 1980년대에 OPEC은 생산량을 줄여 가격을 올릴 수 있었지만, 지금은 감산 카드를 꺼낼 수 없는 상황이다. OPEC이 감산하면 유가는 오르지 않고 다른 산유국의 원유 생산이 늘어날 빌미만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오일업계 경영자로 일했던 존 히켄루퍼 콜로라도 주 지사는 “OPEC은 옛말이 됐다. OPEC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심각하게 줄었다”며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결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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