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신동국 KR투자연구소 대표가 걸어온 길은 대한민국 파생상품시장의 역사와도 같다. 석사 과정을 공부할 때부터 현재까지 한 우물만 팠다.
정통파라는 자부심과 파생상품에 대한 애정이 그만큼 크다. 이런 이유로 어느 때보다 침체돼 있는 파생상품 시장의 현재 상황을 안타깝게 여긴다.
그는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연구소에 왔다. 자신이 체득한 지식을 일반 투자자들과 공유하고 싶어서다.
신 대표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 있을 당시 약 10조원의 주가연계펀드(ELF)를 조성해 운영하기도 했었다"며 "어렵다고만 알려진 파생상품 시장에서 일반투자자들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후배들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총 4명의 직원 가운데 2명이 제자다. 현재 그는 숭실대학교 금융경제학과의 겸임 교수도 맡고 있다. 신 대표에 대한 외부 평가는 '문무를 겸비했다'로 통일된다.
1983년 경기과학고등학교 1기로 입학한 그는 카이스트 경영과학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원에서 파생상품 석사도 마쳤다. 이 때부터 파생상품의 인연이 시작된 것이다.
신 대표는 "당시에는 금융공학이란 용어가 국내에 막 나오는 상황이었다"며 "어떻게 보면 한국 금융공학의 시초인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파생상품을 강의하시던 지도교수가 이쪽을 전공하는 것을 제안했고, 자연스레 접어들게 됐다"고 덧붙였다.
첫 직장은 삼성경제연구소다. 당시 금융증권실에 소속돼 금융시장을 분석하는 이코노미스트로 3년간 일했다. 그리고 삼성생명으로 이직해 주가지수 선물 및 옵션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썼다.
삼성선물과 스틱투자자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신증권, 한국투신,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에서도 일했다. 학문부터 실무까지 모두 경험한 셈이다.
다양한 경험은 그의 소중한 자산이다. 그는 "이론적인 공부 외에 매니저 등 실무를 두루 거쳤다"며 "장내나 장외, 해외 파생상품 시장 등을 업권 전체에서 모두 경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KR투자연구소 직원들을 '소수 정예'라고 칭했다. 맡고 있는 섹터가 환율이나 곡물, 주식, 에너지 등 정확히 구분돼 있다.
신 대표는 "확실하게 업무를 분담해 어느 조직보다 신속성과 통일성을 추구할 수 있다"며 "일관된 목소리를 통해 투자자에게 효율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