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한·중 FTA, '선점효과'가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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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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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업계 1위에 오른건 지난 2011년 3분기의 일이다. 이후 삼성은 차별화된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전 세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스마트폰 매출 점유율이 10%대로 떨어지면서 애플에 다시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애플은 아이폰6의 인기에 힘입어 5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물론 애플이 삼성의 스마트폰보다 더 나은 제품을 내놓게 되면서 돌풍을 일으킨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삼성보다 뒤늦게 화면을 키운 아이폰6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점은 다름아닌 제품이나 서비스로 먼저 시장을 ‘선점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선점 효과는 기업들만의 사례가 아닌 각국의 경제 정책 추진과정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최근 국가별 FTA 체결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각국의 국제적 경쟁은 가속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중국 상하이와 싱가포르 등 물류 선진도시는 일찌감치 자유무역지역을 조성해 경제효과를 선점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중국과의 FTA를 성사시키면서 경제영토가 전 세계시장의 73.4%에 달하는 무역대국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여야 간 공방으로 마지막 절차인 국회비준 동의에서 벌써부터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고되고 있다.

일본과 경쟁하는 국내 수출기업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자칫 한·미 FTA처럼 국회비준 동의가 늦어질 경우 일본보다 앞서 중국과의 FTA를 체결한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각국 정부가 경쟁국보다 먼저 FTA 협상 타결을 서두르는 이유는 선점이익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13억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거대 시장이자, 우리나라 총 수출액의 25%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국이라는 점에서 FTA 발효에 따른 경제적 파급은 상당할 전망이다.

영원한 1등은 없어도 최초의 1등은 계속 기억에 남는다. 힘들게 일궈낸 한·중 FTA의 과실을 국회비준 지연으로 경쟁국에게 뺏기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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