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사태 수습 등으로 인해 당 차원의 보고 요청에 응하지 않자, 국회 차원의 긴급현안질문을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는 4일 긴급현안질문을 요청한다"며 "여당 대표와 협의해 메르스 확진에 대한 결과 보고 및 대책에 대해 국회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문 장관에게 오늘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문재인 대표도 참여하기로 했었다"며 "새벽이라도 좋다고 했지만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당 지도부는 주말인 지난달 31일에도 문형표 장관의 당 보고를 추진했다 무산된 바 있다.
강기정 정책위의장은 "복지부 장관이 야당이 보고하러 나오라고 해도 안 나오는 상황"이라며 "국회 긴급현안질의를 통해 정부대책과 여러 방법이 국회에 보고되고 국민과 함께 공유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김춘진 의원도 "복지장관은 현안 문제에 대해 보건복지위와 협의한 적이 거의 없다"며 "국회와 함께 논의하면서 메르스 대책을 세우고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새정치연합은 정부의 초동 대응 실패를 질타하며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거부권 행사 문제를 고민할 게 아니라 메르스 문제에 올인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너무 호들갑 떨지 않아도 된다"며 "국회가 갖고 있는 권한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믿어주시고, 정말 국민이 불안해하며 공포를 느끼는 메르스 확산에 대한 걱정과 대책에 올인해달라"고 말했다.
강 정책위의장도 "3차 감염이 없을 것이라는 복지장관의 말도 무언으로 돌아갔다"며 "국회법 거부권 같은 것은 두고 메르스 사태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지위 간사인 김성주 의원은 "총력 대응체제에 나서야 할 때 청와대는 여전히 정치과잉이고 대통령은 여당 원내대표 역할을 대신하려 하고 있다"며 "여당 군기 잡지 말고 메르스나 막으시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미국에서 에볼라가 창궐했을 때 오바마 대통령은 유일한 환자 한명이 나왔을 때 백악관에서 에볼라 대응팀 보고 회의를 가졌다"며 "그런데 박 대통령은 메르스 환자가 25명 발생한 지금, 대책회의 한번 없이 국회와 세월호 시행령을 갖고 전쟁 중"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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