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일 국내 금융지주에 대해 "각주구검(刻舟求劍)의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변화와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개최된 금융지주제도 개선방향 현장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각주구검은 추세의 변화도 모르고 눈앞에 보이는 현상만을 고집하는 것을 의미한다.
임 위원장은 "금융지주제도는 지난 15년간 금융사의 대형화와 금융산업 성장에 많은 기여를 했다"면서도 "그간의 양적성장에 비해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와 자회사간 시너지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는 질적인 성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은행 이자수익에 크게 의존해 다변화된 수익구조를 갖추지 못하고 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시장의 성숙과 경쟁심화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저하를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지주가 그룹 전략 수립, 계열사 간 시너지 제고, 통합 리스크 관리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면 '옥상옥'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겸직 및 업무위탁 등 칸막이 규제와 정보제공 절차 규제, 해외시장 진출 걸림돌 규제 등을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겸직과 업무위탁 등 시너지 창출을 저해하는 칸막이 규제는 이해상충 방지 등에 문제가 없는 범위에서 과감히 제거하겠다"며 "자회사 간 정보제공을 과도하게 제약하는 정보제공 절차 규제도 합리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시장 진출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자금지원, 인력파견 등 걸림돌 규제를 제거하고 핀테크 등 신성장·신사업에 적극 진출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