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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BNPPㆍ하나UBS운용 엇갈린 '합자'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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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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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ㆍ하나UBS자산운용이 2000년대 들어 똑같이 외국자본을 유치했으나, 합자 명암은 크게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 차이를 보면 신한금융지주가 외국계사와 합자 당시부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지분을 50% 이상으로 유지한 반면 하나금융지주는 하나UBS자산운용 주식을 절반 이상 넘겼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합자 무렵인 2002년 말 453억원에 머물렀던 자산총계를 2014년 말 1912억원으로 4배 이상 늘렸다.

조흥은행 인수로 SH자산운용(옛 조흥투자신탁운용)을 합병한 것도 영향을 미쳤지만, '봉쥬르펀드' 시리즈가 흥행한 덕이 컸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2001년 주주총회를 통해 합병을 결의하고, 이듬해 10월 프랑스 금융사인 BNP파리바에 발행주식 약 49%를 양도했다.

이후 2007년 펀드 붐이 한창이던 시절 내놓은 봉쥬르펀드 시리즈가 인기를 모으면서 자산 규모가 크게 늘었다. 2006년 '봉쥬르차이나펀드' 설정액은 한때 4조원을 넘기도 했다.

2008년에는 SH자산운용과 합병도 이뤄졌다. 당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보유한 수탁자산은 업계 6위, SH자산운용은 업계 8위였다.

두 자산운용사가 합쳐지면서 외국계와 거의 절반씩 나눠 갖고 있던 지분은 신한금융지주 쪽으로 더 기울게 됐다. 현재 신한금융지주가 보유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지분은 65%에 달한다.

하나UBS자산운용은 2007년 대한투자신탁운용과 스위스 금융사인 UBS와 합자로 탄생했다. 당시 UBS글로벌자산운용은 대투운용 지분 51%를 인수했다.

당시 대투운용이 최대 펀드 수탁고를 가진 회사라는 점에서 UBS와 합자는 1위 굳히기 전략으로 풀이됐다. 출범 당시 대투운용은 UBS로부터 운용 전략 및 상품 노하우를 얻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을 빗나갔다. 하나UBS자산운용은 합병 당시 자산총계가 814억원에 이르렀으나, 2014년 말 751억원으로 되레 줄었다. 애초 월등했던 외형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비 3분의 1 수준이 됐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자산운용사가 성장하기 위한 관건은 다양한 펀드와 안정적인 수익률"이라며 "하나UBS자산운용은 합자로 관심을 모았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합병 당시 펀드매니저 이탈로 자금이 함께 빠져나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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