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보이스피싱 사기단 등친 중국·대만 폭력배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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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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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국내에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으로 10억원대를 챙긴 사기단을 또다시 등친 중국·대만 폭력배들이 구속됐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중국인 이모(28)씨와 이씨에게 1억원을 받기로 하고 폭력을 행사한 장모"(21)씨 등 대만 국적의 폭력배 5명 등 총 6명을 강도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달 24일 오후 6시께 서울 광진구의 한 호텔 객실에서 김모(35)씨와 중국인L(40)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와 L씨는 국내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로 챙긴 돈 가운데 9억4000만원을 이씨 등을 통해 중국 위안화로 바꾸려다 이씨 일당에게 모두 빼앗긴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와 L씨는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의 거점인 환전소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이같은 꼼수를 부린 것으로 드러났다.

'호텔 객실에 2명이 흉기를 맞고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 사건을 수사하다 피해자 신분이었던 김씨와 L씨가 보이스피싱 범죄로 가로챈 돈을 빼앗긴 사실을 밝혀내 이들 역시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와 L씨는 올해 4∼5월 검찰청 검사를 사칭해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걸어 송모(33·여)씨에게 2200만원, 홍모(25·여)씨에게 4000만원 등을 계좌로 이체 받아 빼앗은 혐의다.

경찰은 이들이 챙긴 돈이 1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씨는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사기단 총책에게 환전 제안을 받자 평소 알고 지내던 대만 폭력배 5명을 국내로 불어들여 범행했다.

경찰은 범행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대만으로 도주하던 이씨 일당을 공항경찰대와 함께 덮쳐 붙잡았다.

경찰은 김씨 등과 함께 보이스피싱에 가담한 중국인 박모(40·여)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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