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통해 이른바 ‘이재용 삼성’ 시대가 본격화 되면서 삼성SDS의 향방에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의 합병이 최적의 대안으로 거론되면서 과연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2일, 관련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이르면 올해 안으로 삼성SDS와 삼성전자의 합병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양사의 합병, 특히 소규모 합병을 예견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우선 삼성SDS의 기업 가치 제고가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11월, 38만원에 상장된 삼성SDS는 한때 20만원 초반까지 하락하며 ‘거품’ 논란을 야기한바 있다. 최근에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따른 반사 이익으로 32만원 수준을 회복했지만 주주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따라서 삼성SDS 입장에서는 이런 비판에서 자유롭기 위해서라도 적어도 공모가 수준의 주가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미 삼성SDS의 주가가 실적 대비 고평가됐다는 분석이 우세해 이를 만회하기 위한 외부적 ‘호재’가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는 사업 적합성 측면이다.
삼성SDS와 삼성전자와의 합병설이 끊임없이 대두되는 이유는 양사의 사업 분야가 상당 부분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공통 분모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관련 IR을 개최를 공시한 메모리와 모바일 페이먼트, 사물인테넷(IoT) 등은 삼성SDS와의 협력 극대화 측면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오는 2020년 매출 20조원 달성을 선언한 삼성SDS의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해서도 새로운 시너지 효과가 절실해 삼성전자와의 합병 가능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마지막은 이 부회장의 삼성그룹 지배력 강화 및 상속세 확보 부분이다.
이 부회장은 이미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흡수합병을 통해 기존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전기·삼성SDI→제일모직’의 그룹 출자 구조에서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의 단순화를 확립한 상태다.
특히 이 부회장의 경우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합병법인의 대한 지분율이 16.5%로 하락했지만(기존 제일모직 23.2%) 주요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SDS에 대한 지배력은 오히려 높아졌다. 또한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이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한 매력으로 꼽힌다.
아울러 삼성SDS의 주가가 올라갈 경우, 최대 7조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해결하기 위한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할 수 있어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삼성전기와 삼성SDS, 삼성디스플레이 등 소재부품 계열사들의 전면합병 또는 부분 합병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뜨겁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특히 삼성전자를 지배해야 하는 이 부회장의 입장에서 유일한 방법은 자신이 보유한 삼성SDS 지분 11.25%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점”이라며 “다만,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지분 매각보다는 삼성SDS와 삼성전자와의 소규모 합병을 통해 삼성전자 지분으로 전환시킨 후 활용방안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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