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에 희비 교차… 바이오주 '상한가' 여행주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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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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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주가 주식시장 골든타임"

[사진= 아이클릭아트 제공 ]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관련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메르스 감염 우려가 확산되면서 백신 관련주들은 연이어 상한가를 기록한 반면 여행·관광주는 8% 넘게 하락했다. 메르스 초기 단계를 지나서는 이번주가 주식시장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요 백신주들은 2일 일제히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진원생명과학은 전일 대비 14.96%(2950원) 상승한 2만2800원에 마감했다. 5월 19일부터 이날까지 2주 만에 약 152% 뛰었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사인 이노비오가 메르스를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하기로 공동연구 계약을 맺은 후 상한가를 치고 있다.

제일바이오도 이날 14.94%(1010) 상승한 777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2주 동안 상승률은 60% 이상이다. 중앙백신도 전일대비 14.83%(3100원) 상승한 2만4000원에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지속했다. 이 기간에만 53% 상승했다. 메르스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바이오니아와 서린바이오도 이날 각각 14.71%, 14.79% 올랐다.

메르스 3차 감염자까지 발생해면서 위생업체들도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손소독제 경남제약과 파루는 각각 14.85%, 14.87% 상승했다. 마스크 관련주 오공과 케이엠도 모두 14.90%씩 올랐다. 의료용 장갑 생산업체인 유니더스는 14.88% 뛰었다.

다만 메르스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이고 대부분 테마주이기 때문에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부분 상승 종목이 심리적인 불안감으로 올라가는 것이지 치료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백신업체들 중에 치료제를 개발한 곳은 하나도 없다"며 "테마주일 뿐 관련주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행 레저주는 하락하고 있다. 메르스 우려에 외국인 관광객 수가 줄어들 것으로 점쳐져서다. 관광업계 큰손인 중국 관광객들이 사스 공포를 겪었기 때문에 우리나라보다는 일본행을 선택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나투어는 전일대비 8.87%(1만1000원) 하락한 11만3000원에 거래됐다. 모두투어도 전일대비 8.51%(2850원) 내린 3만650원에 마감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르스가 안정화되는 시점까지 인바운드(입국자) 수는 감소할 수 밖에 없다"며 "이번주가 주식시장에서는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이번주 내에 메르스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지 않는다면 여행업에 치명적일 수 있다"며 "사스가 발생했을 때도 홍콩 인바운드가 회복되는 데 3개월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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