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황산 구)미군기지 주변 기름오염 뒤범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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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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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호영 전북도의원, 마을 주민들 오염 토지 정화 촉구

아주경제 최규온 기자 =전북 김제 황산에 있던 구)미군기지에서 흘러내린 기름으로 인해 주변 농경지와 지하수 오염이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전북도의회 정호영(김제1) 의원과 마을 주민들은 오염된 토지에 대한 정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호영 전북도의원과 마을 주민들이 도의회 기자실에서 구)미군기지에서 흘러내린 기름으로 오염된 토지의 정화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전북도의회]


정 의원과 마을 주민들은 2일 전북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15일 전라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토양오염 분석 결과 군부대 아래 토양에서 석유계 총 탄화수소(TPH)가 기준치 500ppm의 7배가 넘는 3,594 ppm이 검출 된 것을 확인했다고 근거 자료를 제시했다.

토양에서 석유계 총 탄화수소가 많으면 식물 생존이 불가능하고 인체에도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염된 토양과 지하수로 인해 주민 건강과 농작물 피해 등이 우려된다며 신속한 대책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이곳은 지난 70년대 초반까지 미군 미사일 기지가 있었고, 이후 한국군이 사용했다"며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산위에 있는 부대에서 기름이 흘러나왔다"고 주장햇다.

마을이장 이경한씨는 "과거에 흘러나온 기름이 많을 때는 주변 웅덩이에서 기름을 퍼서 주유소에 팔았을 정도였다"며 오염 정도가 매우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 최성식씨는 "군부대에서 흘러나온 기름으로 지금도 땅을 파면 기름 냄새가 나고 있다"며 오염된 흙을 가져오기도 했다. 실제로 마을 상수도로 사용한 지하수에서도 기름 냄새가 확인돼 식수원을 변경하며 사용했다고 최 씨는 말했다.
 

▲정호영 전북도의원이 오염 토지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정 의원은 "최근에 광역상수도 공급으로 지하수를 먹지는 않지만 토양 오염은 물론이고 지하수 오염까지 확인될 정도로 기름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심각하다"며 민·관·군은 오염실태를 조사하고, 오염된 토양과 지하수에 대한 정화 방안을 신속히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환경 전문가에게 자문을 받은 결과 오염된 지하수는 지하수맥을 따라 지상의 강처럼 멀리 퍼져나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도 지하수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근본적인 정화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곳 기지는 군부대 철수 후에도 공군 제1 방공포여단이 관리통제하고 있어 부대 내 오염원에 대한 김제시나 주민 차원의 조사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김제 황산에 있는 구)미군기지 


이곳 구)군부대는 김제시 황산동 산24-2 일원 황산(해달 140m)에 있는 기지로 70년대 초반까지 미군이 사용했다. 이후 2008년까지 우리 공군 5포대 기지로 사용되다 지금은 군부대가 철수한 상황이다. 그러나 국방부는 향후 이곳에 신무기 설치 등의 가능성을 남겨두고 기지를 통제 관리하고 있다.

*석유계 총 탄화수소(Total Petroleum Hydrocarbon) - 유류로 오염된 시료 중 등유, 경유, 제트유, 벙커C유로 인한 오염 여부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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