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전통적인 농어업에 정보통신기술(ICT), 생명공학, 식품 가공기술을 결합해 생산성과 상품성을 높이고 혁신 아이디어를 더해 가치를 끌어올린다면 차세대 융합형 핵심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남 여수에서 열린 전남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현재 우리 농어업은 선진국에 비해 생산성이 낮고 농·어가 인구의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이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12번째다.
GS그룹이 지원하는 전남 센터는 △ 농수산 벤처 창업·육성의 통합 거점 구축 △ 청정 자연환경을 활용한 웰빙 관광산업 육성 △ 친환경 바이오화학 산업 생태계 조성 등을 주요 기능으로 출범했다.
특히 전남 센터에는 농축산식품부의 '농식품 벤처 창업지원센터'가 설치되며 혁신센터 최초로 기숙시설을 갖추고 농수산물 재배, 식품가공, 농수산 ICT 인증 등 벤처 유형별 집중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박 대통령은 "전남 센터는 지역의 풍부한 생명자원과 전통문화에 첨단 기술과 아이디어를 접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창조경제의 선봉이자 농수산업부터 바이오화학에 이르기까지 생명산업의 미래를 개척하는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농수산 벤처 육성과 관련, "전남 센터는 미래 비전과 기업가 정신을 갖고 농수산 분야 벤처에 뛰어드는 청년 창업자들의 '창업 인큐베이팅 캠프'가 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전국 13개 농수산 유관기관을 한데 묶은 통합지원센터(농식품 벤처 창업지원센터)를 통해 기술가치 평가와 연구개발, 자금지원과 전문가 멘토링 같은 창업 지원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남 센터는 각 지역센터의 특화 기능과 연계해서 'K-푸드 벨트'를 구축하는 농수산 분야 전국 센터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웰빙 관광산업 육성과 관련해서는 "(전남의) 무한한 관광 잠재력에다 창의성에 기반을 둔 다양한 콘텐츠가 결합된다면 관광산업은 지역경제를 이끌어갈 핵심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는 녹색기후기금과 글로벌녹색성장기구를 유치한 국가로 친환경 사업 모델을 발굴·선도해 가는 위치에 있다"면서 "전남 센터는 이런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폐목재와 같은 바이오메스 원료를 이용해 화학제품과 응용제품을 생산하는 친환경 바이오 창업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출범식 후 이낙연 전남도지사,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의 안내에 따라 농식품 벤처창업 지원센터 등을 둘러보고 농수산 식품 인증 정보 제공을 통한 수출 지원 계획, 스마트 염전 시범사업계획 등을 청취했다.
또 전남 센터에서 진행 중인 '대학 농식품 벤처 동아리 아이디어 경진대회'에 참가하는 대학생들과 만나 환담했다. 박 대통령은 대학생으로부터 '안 묽어지는 아이스 커피', '치즈삼겹살', '조청 접시·숟가락'에 대한 상품 아이디어를 듣고 "일상생활에서 착안한 참신한 아이디어같다"면서 "아이디어로 사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먹을 수 있게 조청으로 만들어 사용 후 설거지를 하지 않아도 되는 '조청 접시·숟가락'에 대해 "게으른 것도 아이디어가 되는 세상 같다"고 덕담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 유학 중인 말레이시아 쇼핑 호스트 샤키린씨로부터 "말레이시아 현지에서도 한국 식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 "한국 우수 농수산 식품이 말레이시아에서 많이 판매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시찰 후 전남지역 중소·벤처기업인, 대학 연구기관, 금융·지원기관 관계자 등과 오찬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