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현지 언론인 호르헤 라나타는 지난달 31일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니스만 검사가 숨진 채 발견된 당시의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그가 살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르헨티나 연방경찰이 촬영한 이 동영상에서 니스만 검사가 자살할 때 사용했다는 총기는 깨끗하게 닦여 있었으며, 이는 지문 채취를 막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라나타는 주장했다.
라나타는 또 동영상을 자세히 분석해보면, 누군가 증거를 조작한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이 많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니스만 검사 사망 사건을 조사해온 비비아나 페인 연방검사는 현지 라디오 방송에 나와 "경찰이 총기 번호를 확인하려고 했을 뿐 현장은 조작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니스만은 1994년 7월18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아르헨티나-유대인 친선협회(AMIA)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사건을 조사해 왔다. 중남미 최악의 테러로 기록된 이 사건으로 85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쳤다.
니스만은 이란의 지원을 받은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폭탄테러를 저질렀다고 발표하고 이란 당국자들을 인터폴을 통해 수배했다.
특히 그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등이 이란과 관계를 정상화해 석유를 확보하려고 이란 당국자들에 대한 수배령 철회를 시도하는 등 조사를 방해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이런 내용의 조사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고, 비공개 청문회 출석을 하루 앞둔 지난 1월18일 머리에 총상이 있는 상태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법 당국은 니스만의 시신에서 반항한 흔적이 나타나지 않았고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머리에 총격이 가해진 것으로 판단된다는 점 등을 들어 사실상 자살로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법의학 전문가들은 니스만 검사의 사망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를 지난달 중순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내부 의견이 엇갈리면서 유보했다. 전문가 다수는 니스만 검사가 자살한 것이라는 의견을 냈으나, 조사에 참여한 니스만의 부인은 타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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