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집권’ 블라터 FIFA회장 사임…“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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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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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IFA, 이르면 12월 후임자 선거…스위스검찰 “사임으로 수사 영향없어”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사진=CBS 뉴스 화면 캡처 ]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제프 블라터(79)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집권 5선에 성공한지 사흘만에 사임의사를 밝혔다.

스위스 언론과 AP 등에 따르면 블라터 회장은 2일(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FIFA의 수장을 계속 맡는 것에 국제 축구계가 모두 찬성하는 것은 아니었다”며 사의를 표했다.

블라터 회장은 “지난 40년간의 나의 인생과 회장직을 되새겨보고 고민했고 그 결과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FIFA 조직과 전 세계 스포츠인 축구”라며 “FIFA를 위해 그리고 축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FIFA 집행위원회에 최대한 이른 시일에 후임자를 선출할 수 있도록 FIFA 강령에 따라 임시 총회를 개최하도록 할 것”이라며 “훌륭한 후보자들이 충분하게 캠페인을 할 수 있는 시간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FIFA 임시 총회가 올해 12월에서 내년 3월 사이에 소집되며,블라터 회장은 새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회장직을 계속 맡게 된다고 FIFA 관계자는 설명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미셸 플라티니 회장은 블래터 회장의 사임 소식에 “어렵고 힘들지만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며 이를 환영했고, 영국 축구협회 그렉 다이크 회장도 “축구계를 위해 정말 잘된 일”이라고 평했다.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한 부정부패 행위를 수사 중인 스위스 검찰은 성명을 통해 “그의 사임이 현재 진행 중인 수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발표했다.

블라터 회장은 지난달 29일 치러진 FIFA 회장 선거에서 5선에 성공하며 20년 장기 집권 가도에 올랐었다.

스위스 출신인 블라터는 1998년부터 FIFA 회장을 맡아 왔으며 그 뒤로 줄곧 부정부패 의혹을 받아왔다. 5선 집권을 일주일 여 앞두고 불거진 측근들의 비리 파문에도 블라터는 FIFA 회장직을 계속 유지하기를 희망해왔다. 주변 축구협회의 사퇴 권고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앞서 미국 검찰 당국은 스위스 검찰과 협조해 FIFA 간부 7명을 수뢰 등의 혐의로 체포하는 등 유례없는 사정의 칼을 FIFA에게 겨누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측 수사대상에 블라터 회장은 포함돼있지 않지만, 결국 수사의 최종 목표는 ‘부패의 핵심’인 블라터 회장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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