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랜드가 낡은 놀이기구를 단계적 철거하고 친환경 무동력 테마파크로 거듭난다. 서울동물원은 현재 전시에 연구 기능이 더해져 궁극적으로 동물복지를 실현한다.
서울대공원은 3일 개장 30주년을 맞아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모두가 행복한 생태문화 공원 조성'이란 미래 비전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5대 전략을 발표했다.
1984년 문을 연 서울대공원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서울동물원(242만m²), 서울랜드(81만7000m²), 캠핑장(13만2000m²) 등이 포함됐다. 창경원에 있던 동물원, 놀이시설 등을 지금의 위치로 옮겨왔다.
먼저 동물원은 종보전 허브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종보전지구(연구)'와 '토종동물지구(전시)'를 병행해 탈바꿈된다.
동물이 생활하는 공간은 고유의 행동 특성을 반영한 서식지 환경을 갖춘 친환경 동물사를 단계별로 만든다. 최고의 동물원에 주어지는 아자(AZA, 동물원수족관협회) 국제인증(2026년)이 목표다.
서울랜드는 공간을 8개 구역(Zone)으로 나누고 최대한 전기를 쓰지 않는 무동력 놀이기구를 갖춘다. 아이들이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즐기는 에코 플레이그라운드로 만들기 위해 구역별 시설은 친환경 재료를 쓴다.
시는 ㈜서울랜드와 운영권 계약이 만료되는 2017년 5월 이후 민간자본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서울랜드는 시설이 노후되고 단순 오락 위주의 컨셉으로 국내 유사 놀이공원과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서울대공원 내 400ha 시유지에는 인근 청계산의 풍부한 숲자원을 활용한 '서울형 치유의 숲'이 만들어진다. 여기에는 치유센터, 명상센터, 치유정원 및 숲길 등이 들어선다. 국내‧외 방문객을 위한 유스호스텔도 유치한다.
현재 운영 중인 제1캠핑장에 이어 제2캠핑장을 서울랜드 사무실 부지 뒤편에 새로 마련한다. 최근 캠핑 트렌드 확산에 발맞춘 조치다. 리프트(서울대공원 입구~동물원)는 장애인이나 노약자 이용이 어렵고, 계절‧날씨 제한이 있던 점을 개선해 곤돌라로 바꾼다.
입장료와 지원금에 과도하게 의존 중인 재정과 관련해서는 펀드, 기부, 운영기금, 시민주 등으로 다양화시킨다. 해외 동물원의 개별후원시스템(일반시민이 동물, 시설, 먹이 등을 지정 후원하는 방식)을 적극 도입해 현재 56.4% 수준인 재정자립도를 끌어올린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서울대공원은 30년이 넘는 시간 자연 속에서 여가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 가족공원 역할을 해왔다"며 "생명이 살아 숨쉬는 생태공원, 인간과 동물이 어우러진 생명의 장, 더 나아가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자연환경교육 공간으로 진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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