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종목 100선] (26) "모두 함께 마셔요", 중국 칭다오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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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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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쨍쨍 내리쬐는 햇살, 뜨거운 열기, 바야흐로 ‘맥주의 계절’이 왔다. 

최근 중국 국내 맥주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중국 맥주기업의 입지도 높아졌다. 지난달 블룸버그 통신과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가 공동으로 조사한 ‘2014년 세계 맥주 판매순위’에서 10위권에 무려 4종류의 중국 맥주가 이름을 올렸다.

쉐화(雪花), 칭다오(靑島), 옌징(燕京)(6위)와 하얼빈(哈爾濱)(8위)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쉐화맥주와 칭다오맥주는 미국의 버드라이트(3위)와 버드와이저(4위)를 제치고 세계 1,2위를 차지해 주목됐다.

쉐화맥주가 중국 국내 시장에 뿌리를 두고 있다면 칭다오맥주는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도 매력적이다.

전신인 게르만맥주칭다오주식공사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칭다오맥주의 역사는 112년에 달한다. 게르만칭다오는 당시 영국과 독일 상인이 손을 잡아 세운 맥주회사로 세계적인 맥주 생산국인 독일의 기술과 전통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칭다오맥주가 세계적 인지도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발빠른 해외시장 진출 덕분이다. 칭다오맥주의 '저우추취(走出去·해외진출)'는 1948년 싱가포르 수출에서 시작된다. 1964년에는 당시 영국 지배를 받던 홍콩에 맥주를 판매했다. 1972년 미국에 진출, 1988년 미국내 아시아 맥주브랜드 판매량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미국, 일본, 한국, 브라질 등 세계 71개 국가 및 지역에 맥주를 판매하고 중국 맥주 총 수출량의 50% 이상을 차지, 독보적인 인지도와 영향력을 갖춘 맥주 브랜드로 입지를 굳혔다. 

지난해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2014년 총 매출규모는 전년대비 2.7% 하락한 290억5000만 위안(약 5조1738억원)을 기록했고 순익은 19억9000만 위안으로 0.9% 소폭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성수기인 2,3분기 기온이 평년 수준을 밑돌면서 맥주 수요가 감소한데다 당국의 반(反)부패 기조에 따른 요식업 매출 악화, 성장률 둔화 등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시장은 올해 칭다오맥주 실적 전망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올해 칭다오맥주 매출 및 순익 증가율은 각각 8%, 10%로 점쳐지고 있다.

내수 시장의 막대한 잠재력도 중국 맥주업계의 중·장기 성장 보증수표다. 2012년 중국 총 맥주 소비량은 4421만㎘로 세계 1위를 차지했지만 1인당 소비량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1인당 소비량 1위 체코의 148ℓ에 비해 중국은 22ℓ로 7분의 1 수준에 그친 것. 중국 맥주 시장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암시되는 부분이다.

최근 칭다오맥주는 지속가능성장을 위해 ‘플러스(+) 마이너스(-)’ 전략을 내놓기도 했다. 빅데이터 및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효율'과 ‘스마트함'을 높이고(+) 고품질 맥주에 브랜드별 독특한 향과 맛의 개성을 더한다(+)는 것이다.

빼고 없애야(-) 하는 것으로는 ‘거리’와 ‘연령’이 꼽혔다. 전국 및 세계 각지에 지점 및 공장을 개설하고 온·오프라인 연결을 통해 누구나, 언제나, 쉽고 빠르게 칭다오맥주를 마실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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