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진 이사장 "개관 3주년, 과거와 현재 공존하는 서울미술관에 모십니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06-03 09:3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3개관에서 다양한 현대미술전: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걷다-이대원화백 10주기-All Vanity' 전



 

 서울미술관이 5일부터 3개의 전시장에서 2015 서울미술관 기획전을 펼친다. 미디어 아트, 사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올해로 작고 10주년을 맞은 작가 이대원의 회고전과 2015 홍콩 바젤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호주 작자 샘 징크(Sam Jinks)의 작품이 국내에 첫선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미술관에 모시는 글

안녕하십니까, 서울미술관 이사장 서유진입니다.

개관 3주년을 맞아 ‘새로운 예술경험의 시대’를 대비하는 저희 서울미술관을 포함한 한국 미술계에 기분 좋은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4 문화향수실태조사 결과 발표’에 의하면 문화향수(국민들이 문화 예술을 관람하는 지수)가 70%에 진입했으며, 이 지수는 해마다 더욱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화향수 70% 진입이 의미하는 바는 여러 가지로 이야기 될 수 있겠지만 다른 무엇보다 기존에 있지 않았던 ‘새로운 관람객들의 유입’을 주요하게 이야기해 볼 수 있습니다. 저희 서울미술관을 보아도 그렇습니다.

‘새로운 관람객'이란 기존의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과는 다른 패턴으로 미술을 즐기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관람객이 예술을 즐기고 그 안에서 의미 찾기 과정을 ‘스스로' 해나가는 1차-능동적인 관람 태도를 지녔다면 새로 유입된 관람객들은 더 적극적으로 작품에 대한 해석과 경험을 중시하는, 다시 말해 작품에 대한 해설(도슨트 프로그램과 해설 글)을 요구하고, 눈으로 보고 넘어가는 소극적 감상이 아닌 보다 적극적인 ‘예술 경험(부대 프로그램)'을 원하는 2차-능동성을 지닌 관람객들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이에 서울미술관은 ‘새로운 관람객'들의 ‘예술경험'을 재설정하기 위해 몇 가지 시도를 해보고자 합니다.
 

[제1전시실_전시장 전경]


 먼저 미술관 공간을 재배치, 세분화 하여 각 공간별로 주요 방문 타켓을 설정해 세대별, 연령별로 보다 다채로운 예술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1층 제1전시실에서는 전세대의 사람들이 고루 즐길 수 있는 회화 전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걷다>>를 상설 운영하여 부담 없이 다양한 회화 작품을 즐 길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 관람객의 편의를 위하여 작품 전체의 해설을 담고 있는 키오스크가 상설 운영되며, 작품 감상에 도움이 될 사운드 효과(서울미술관 옥외 공간인 석파정에서 채집한 소리들)를 전시장에 배치하였습니다.
 
 

[제2전시실_이대원화백 10주기 전시장 전경]


한국 근대 회화의 거장 이대원 작가의 작고 10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준비된 <<가장 행복한 화가, 이대원>>은 제 2전시실에서 한국 근대 회화를 사랑하는 미술 애호인들을 만족시켜 드릴 예정입니다.

 시기별로 정리된 이대원 작가의 작업 세계와 각종 도록들로 작가의 예술 세계를 따라 그가 그린 농원의 세계를 거닐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전시장 끝 무렵에 이대원 작가가 가장 사랑했던 노래인 ‘과수원길'을 모티브로 한 공간에서는 선생님의 대작 ‘배꽃'은 물론 초가집을 모티브로 한 작업들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 3전시실 현대미술 기획전 《All (is) Vanity : 모든 것이 헛되다.》에서는 현재화된 ‘바니타스’를 탐구해 보고자 합니다. 중세에 있었던 암울하고 자조적이었던 이야기를 복원하여 현대화하고, 동시대의 예술가의 눈으로 17세기로부터 넘어 온 ‘바니타스’적인 이야기를 구현해 보고자 하는 것 입니다. 미디어아트, 하이퍼리얼리즘 조각,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로 재현된 바니타스화를 통해 현대인의 삶이 덧없음을 차갑게 관조하는 것만이 아니라 전시를 통해 지금 순간 우리들을 스쳐 지나가고 있는 삶과 시간의 편린을 잠시 관조하며 삶의 참 의미를 잠시나마 되새겨 보고자 합니다.

새로운 예술 경험의 장으로 거듭날 서울미술관은 여러 연령대와 대상층을 위해 다양한 예술 체험 및 소통의 장으로 구성되어 가고 있습니다. 석파정과 더불어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새로운 서울미술관의 미래를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서울미술관 이사장 서유진 드림
 

[서울미술관에 오면 볼수 있는 석파정.]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