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와 향후 낙관 전망에 세계 2위 규모의 중동 국부펀드, 아부다비투자청(ADIA)도 투자규모를 확대하고 나섰다.
신경보(新京報)는 아랍에미리트 재정부가 출범한 글로벌 투자기구 아부다비 투자청이 중국 A주 진입이 가능한 외국인적격기관투자가(QFII) 투자한도 15억 달러를 추가 획득했다고 3일 보도했다. 중국 증시 관계자는 이를 두고 "일각의 거품 붕괴 우려에도 불구하고 해외투자기관이 여전히 중국 증시 전망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했다.
아부다비투자청은 지난 2008년 중국 정부 당국으로부터 QFII 자격을 획득했다. 이후 네 차례에 걸쳐 투자한도를 확대, 지난해 32억 달러로 투자규모를 확대했다. 여기다 이번에 15억 달러를 추가로 획득하면서 ADI의 중국 A주 투자는 총 47억 달러로 늘어났다.
시장정보업체 WIND에 따르면 아부다비투자청이 주목하고 있는 중국 A주 종목은 △ 일대일로 테마주로 꼽히는 유공(柳工 000528) △ 금속업체 동능유색(銅陵有色 000630 ) △순락전자(順絡電子 002138) △중금황금(中金黃金 600489) △화해약업 (華海藥業 600521) △ 인프라 종목인 중국교건(中國交建,601800) 등이었다.
아부다비투자청은 아랍에미리트 7개국 중 가장 규모가 큰 토호국, 아부다비의 오일 머니를 기반으로 약 780조원의 투자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초대형 국부펀드다. 아부다비투자청 최고위원 9명에는 세계적인 부호로 알려진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도 포함돼있다.
만수르는 10억원 서민체험 경험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돼 논란이 된 주인공으로 아부다비국 왕자이자 국제석유투자회사 회장, 아랍에미리트 부총리 등을 맡고 있다. 개인자산만 이건희 삼성 회장의 두 배 이상인 30조원으로 추정되며 연간 수입, 즉 연봉이 4조7000억원에 육박한다. 만수르 집안 전체 재산은 1000조원도 웃돈다.
중국 국내외 증시전문가들은 만수르의 아부다비투자청을 비롯한 해외투자기관이 중국 증시, 특히 A주 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신경보는 한 업계 전문가 발언을 인용, "다른 글로벌 증시에 비해 중국 A주는 유동성이 풍부하고 거래도 활발해 '중상(中上)'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같은 특징이 해외투자기관의 시선을 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중국 증시가 불마켓 기조를 보이면서 QFII의 중국 A주 투자 열기도 달아올랐다. 증권일보(證券日報)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한달 반 동안 QFII가 중신증권, 해통증권 등 6개 증권사를 통해 총 3억7700만주를 45억8500만 위안(약 8000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9일까지 중국외환관리국이 허가를 내준 QFII 누적 투자한도는 744억7400만 달러(약 82조원), 위안화외국인적격기관투자자(RQFII) 한도는 3827억 위안(약 68조2000억원)에 육박했다.
지난주 4700선까지 무너지며 급락했던 중국 증시는 이번주 다시 4900선을 회복하며 상승세를 탔다.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의 2일 보도에 따르면 톈신(天信)투자, 광저완룽(廣州萬隆) 등 중국 국내 증권컨설팅 투자회사 8곳이 이번주 상하이종합지수가 5000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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