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는 지난 1일 전주한옥마을 경기 전 대숲무대에서 열린 본선에서 ‘심청가’ 중 심봉사가 아내 곽씨부인을 잃고 통곡하는 대목인 ‘주과포혜’ 대목을 열창해 대통령상과 함께 상금 4000만원을 차지했다.
동리 신재효 선생의 고장이며, 유구한 판소리 역사를 가진 고창군에서 김소희 명창 이후로 탄생한 새로운 여성 명창의 등장에 국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씨는 1980년 고창에서 태어나 전주에서 초등학교를 다녔고, 전주예고를 거쳐 서울대 국악과에 입학한 고창이 낳은 수재다.
재주가 남달랐던 정씨는 전주예술고 3학년 재학 당시 4시간 동안 심청가를 완창해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임방울 국악제 명창부에서 두 차례나 최우수상을 차지해 남다른 재능을 발휘했다.
전주대사습에도 도전장을 내밀어 지난해 제40회 대사습놀이 명창부에 출전했으나 아깝게 차하에 머물렀으나, 지리산에 들어가 산공부에 전념해 올해 대사습에서 장원의 영예를 안게 됐다.
지난 2일 오후 고향인 고창군을 찾은 정씨는 “장원을 차지한 것이 모두 고창의 기운을 받아 가능한 일이었다”며 “앞으로 더욱 정진해 고창의 여류명창 진채선과 김소희, 그리고 스승 이일주 명창과 같은 최고의 명창이 되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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